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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평신도
  • 2013년 여름 / 계간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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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
첨부 작성일 2018-05-01 조회 614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

김상아 미카엘라 (경향신문 온라인 방송 아나운서)

 

 

 

일에, 사람에 지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이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 고생을 하나?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거나, 혹은 얽히고설킨 관계를 정리하고 앞으로는 좋은 사람들만 만나며 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됩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날, 잘 아는 수녀님이 생각나 불쑥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수녀님은 저를 반갑게 맞아 주시면서 ‘안토니오 신부님의 `치유피정,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는 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 입에서는 “수녀님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수없이 흘러 나왔습니다.

 

안토니오 신부님은 사람 앞에 나서는 일을 무척 어려워했던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신부님을 치유 피정에 초대하셨고, 그분을 통해 일을  하시고자 그분의 두려움을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참 재주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게 하느님이 주신 유일한 달란트가 좋은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좋은 목소리와 함께 사람들 앞에 설 때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마음까지 함께 주셨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담대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분은 제게 연약한 마음을 세트로 주셔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또 한편으로는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그래서 한때는 모든 일을 접고, 그저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주님이 주신 달란트를 땅에 묻어 두었다가 고스란히 돌려 드리는 어리석은 백성이구나 하는 생각이 제 머리를 쳤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삶이 여유로워질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저를 단련시키며, 자유를 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쌓여 갈수록 제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늘 기도하게 됩니다.


“이 일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함께 해 주시지 않으면 주님이 도와주지 않으시면 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주님 도와주세요.”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은 이렇게 기도와 함께 시작됩니다. 제가 제 자신을 비우고 온전히 그분과 함께할 때, 그분의 뜻대로 멋지게 해 낼 수 있음을 저는 압니다.


“저는 하느님을 목자로 둔 양입니다. 주님의 울타리 안에 평생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성 아우구스티노처럼 저의 마음은 당신 안에 쉬기까지 편치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제게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보물상자입니다. 모든 일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계시는 분, 앞으로 어떤 계획을 절 위해 세워 놓으셨을지? 때론 설레기까지 합니다.


직장 선배로부터 ‘평신도’원고 청탁을 받고 “하느님 글이라뇨? 제가요? 참! 해 볼게요, 도와주셔야 해요.”


전 뭐든 합니다. 주님이 시키시는 일이면. 다만, 한 가지 걱정이라면, 제가 당신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제 의지대로 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기도드립니다.


주님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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