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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집] 1785년 을사추조적발사건과 주문모 신부
첨부 작성일 2018-04-27 조회 632

순교자 현양 특강3

1785년 을사추조적발사건과 주문모 신부

정리 / 이가연 파우스티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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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현진 시몬 주교 광주대교구 총대리

 

 

우리는 순교자들이 피를 흘리며 증거하고 신앙을 밝혔기 때문에 현양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은 죽어서뿐만 아니라 생전에 자신들의 모범적인 삶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

 

우리 또한 살아서 예수님 말씀처럼 사랑하고 용서하고 나눌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신앙인이고 신앙을 증거할 수 있는 증거자가 될 것입니다.

 

 

1. 주문모 사제와 조선의 평신도

주문모(周文謨) 야고보 사제는 조선에서 선교하다가 순교한 중국인 사제입니다. 중국 강남의 소주부에서 태어나 고아로 자라나며 스스로 천주교 신앙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북경교구 신학교 제1회 졸 업생으로 사제 서품을 받습니다. 당시 북경교구장 구베아 주교는 조선에서 성직자를 파견해달라는 요청에 한국 사람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주문모 신부를 파견합니다. 1794년 2월, 주 신부는 북경을 떠나 한국 천주교의 밀사를 만나 1795년 압록강을 넘어 조선에 입국해 한양에 도착하여 북촌 계동에 있는 역관 최인길 마티아 성인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부활절에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입국한 사실이 탄로가 나고 최인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강완숙의 집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최인길은 주 신부님을 피신시키기 위해 자신이 신부님인 척 앉아있었습 니다. 이것은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숨을 내놓은 행동이었습니다. 최인길·지황·윤유일 등은 이 과정에서 체포되어 심한 고문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주 신부님의 행선지를 고하지 않고 죽음을 맞이했으며 그로 인해 6년 동안 주 신부는 비밀리에 사목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801년 대대적인 신유박해가 일어나고 사제들을 잡아들이라는 명이 떨어집니다. 특별히 주문모 신부의 행선지를 알기 위해 잡혀오는 신자들을 혹독하게 고문했지만 누구 하나 주문모 신부를 거처를 알리지 않고 고문과 죽음까지 감내했습니다.

 

주 신부는 고향인 청나라로 피신하려고 황해도 황주로 갔으나 관가의 수색망이 날로 좁혀지고 수많은 신자들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잇달아 순교하자 그 해 4월 24일 스스로 한양으로 돌아와 의금부에 가서“내가 당신들이 찾는 천주교 신부”라며 자수합니다. 주 신부는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침착하게 “제가 국경을 넘어온 것은 죄가 됩니다. 그러나 국경을 넘어온 이유는 오로지 조선 사람들을 사랑했기 때문이며 예수님에 관한 학문은 결코 사악한 일이 아닙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10계명에서도 엄금하는 바이므로 절대로 교회 일을 밀고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신자들의 행선지를 대라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49세의 나이로 5월 31일 새남터 형장의 이슬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때 하늘은 청명하였는데 홀연히 어두운 기운이 가득차고 갑자기 광풍이 일어나고 소나기와 돌들이 쏟아져 지척을 구별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평신도들은 사제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으며 사제는 평신도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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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의 실천 - 희생과 나눔

많은 사제들이 어려움 속에 생활하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저는 주교가 된 후 하는 업무 중 하나가 신부님이 돌아가시면 장례위원회를 만들고 장례위원장으로서 밀봉된 유서를 뜯고 처음으로 읽 어나가는 것입니다. 대부분 유서의 내용은 간략합니다. ‘제가 가진 것은 비록 없지만 남은 것이 있다면 교구의 가난한 신자들을 위하여 써주십시오. 남은 책이 있다면 신학생들에게 보내주십시오’라는 내용입니다. 사제들이 남긴 모든 유서들은 세상에 욕심을 버린 내용이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제와 평신도가 서로 기도하고 거룩함을 선택하면서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세속에서 두 발을 땅에 딛고 살면서 거룩하게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 지를 여러분이 직접 체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딱 한번 거룩하게 사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평생을 거룩하게 사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십자가와 같은 어려운 인생이 됩니다. 우리들은 시련이나 어려움이 있으면 피하고 도망가고 포기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더 적극적으로 신앙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우리의 본분을 알고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남편, 아내, 자녀의 자리를 각자가 지킬 때 가정은 건강해지고 그 가정 안에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은 미움과 증오입니다. 미워하는 마음으로 가까운 가족과 일가친척을 바라본다면 그 것처럼 힘든 일이 어디 있습니까?

 

나눔은 몸에 익지 않으면 쉽게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영세를 받고 신앙생활을 수십 년 한다고 할지라도 희생과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프리카의 음지식물 중에 우추프리카치 아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이 식물은 사람의 손이 스치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립니다. 영국의 한 식물학자가 오랜 연구 끝에 사람이 손으로 만져도 죽지 않는 법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매일매일 같은 손으로 만져주는 것이었습니다. 한번 만지고 버리면 시들어버리지만 매일매일 돌봐주면 윤기가 나고 더 생생해진다고 합니다.

 

우리는 행복을 순간으로만 영위하려 합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애지중지하며 사랑을 하지만 개구쟁이가 되고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애정을 거둡니다. 사실 부모의 역할 중에서 끝 까지 사랑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치유책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끝까지 사랑하면 그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지만 어느 시기만 정해놓고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을 받다가 못 받는 그 외로움과 고독 때문에 더욱 더 잘못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3. 하느님을 선택하는 삶 - 용서와 회개

여러분이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하느님을 기준으로 ‘하느님께서 내가 이런 선택을 했을 때 뭐라고 말씀하실까?’를 생각하시면 절대로 잘못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독이 가장 지독하고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가장 치유되기가 어려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해독제 역시 사람입니다. 용서와 사랑은 어려운 것이지만 예수님께서 그것을 모범으로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가장 큰 보물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놓으시면서 우리를 모두 사셨습니다. 우리를 모두 구원하고자 하시며 당신 사랑 안에서 머물기 바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많이 생각하지 않으며 하느님을 우리 삶의 주인공으로, 1번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내 힘으로 안 되면 주변 사람들의 힘으로, 그래도 안 되면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하곤 합니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먼저 하느님께 기도하고 하느님께 지혜를 청해야 합니다.

 

회개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독수리는 보통 70년을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독수리의 나이가 마흔 살이 되었을 때 150일간 피정을 한 독수리만이 일흔 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독수리는 150일 동안 먹을 식량을 절벽 둥지 곁에 준비하고 굽어진 부리를 벽에다 쳐내 빼낸다고 합니다. 새 부리가 돋아나면 새 부리로 굽어진 발톱을 뽑은 다음에 굽어진 깃털을 뽑아내어 새로운 깃털이 돋아 나게 합니다. 이렇게 자기 악습을 뽑아내려는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회개하기 어려우며 심한 고통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1년의 절반 정도를 자신을 회개하는 데 투신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며 그래야만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자녀를 위해서는 집나온 아들이 돌아오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기도뿐만 아니라 희생도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하느님 곁으로 돌아가서 거룩하게 살고 싶습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미사 때마다 신부님의 강론을 통해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삶은 각고 의 노력을 통해 악습들을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기도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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