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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읽을 만한 책
첨부 작성일 2018-04-29 조회 503

읽을 만한 책

김선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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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소중한 이야기

다를레이 자농 지음

김동주 옮김

성바오로 펴냄

128x187 191쪽

가격 1,1000원

 

현대인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삶을 돌아볼 여유조차 가지지 못한다. 또한 인생살이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데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마치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는 사람들처럼, 동작을 멈추면 무언가를 잃어버릴 것 같은 헛헛함에 젖어들고 대열에서 낙오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몸 둘 바를 모른다.

 

그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 못한다. 인생 순례에 동반할 진정한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 그리고 절대 고독의 심연에 빠져 몸서리친다. 이는 천천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잠시나마 쉼표를 찍으라는 신호다.

 

때마침 바오로출판사에서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바라보면서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 긍정과 희망의 세상살이로 인도하는 책 ‘참 소중한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브라질 출신 성바오로회 소속 다를레이 자농 수사가 모은 예화집이다. 자농 수사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지혜가 가득한 24개의 예화를 들려주면서 삶에 지친 이들을 힐링하는 동시에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알뜰살뜰한 인생 사용법을 제시한다. 각각의 예화 뒤에는 ‘생각 넓히기’를 통해 깊은 성찰로 이끌고, 달팽이 그림과 함께 실제 삶 속에서의 훈련법을 제시한다. 본문에 등장하는 예화 하나를 음미해 보자.

 

아랍인 친구 둘이 사막 여행을 하던 중에 다툼이 생겨 나이 많은 친구 화가 잔뜩 나서 젊은 친구에게 욕설을 퍼붓고 따귀까지 때렸다. 그러자 뺨을 맞은 친구는 아무 말도 않고 모래 위에 다음과 같이 썼다. “오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뺨을 때렸다.”

 

그들의 여행은 계속되어 드디어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지치고 땀범벅인 그 들이 시원한 물에 몸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뺨을 맞았던 친구가 균형을 잃고 오아시스 한가운데 빠져버렸다. 그가 당황해 허우적거리자 뺨을 때렸던 친구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를 구하러 깊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다행히 둘 다 무사히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목숨을 잃을 뻔했다가 간신히 살아난 젊은 친구가 칼을 꺼내 돌에 무언가를 새기기 시작했다. “오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생명을 구해 주었다.”

 

그 특이한 행동을 지켜보던 나이 많은 친구가 물었다. “아까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 위에 글을 쓰더니 지금은 왜 돌에다 쓰는 거야?” 젊은 친구가 빙긋이 웃더니 대답했다. “네가 내게 상처를 주었을 때는 모래에 글을 써서 망각의 바람과 용서의 비가 그 상처를 치유하게 했지만, 이제 네가 나를 도와주었으니 절대 잊어버리지 않도록 돌에 새겨 놓았지!”

 

번역을 하면서 잊고 살았던 숨은 보화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가슴이 뛰고 무척 행복했다는 성바오로수도회 김동주 수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 면서 일독을 권한다. “여기 실려 있는 이야기들은 단순한 이야기들이지만 삶의 고귀한 가치를 다시 성찰케 할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생긴 두꺼운 벽들을 조금이나마 허물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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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렛 예수 - 유년기

교황 베네딕토 16세 지음

민남현 옮김

바오로딸 펴냄

153x218 183쪽 양장

가격 1,3000원

 

이 책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들려주는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예수의 세례부터 거룩한 변모까지 다룬 ‘나자렛 예수1’(박상래 신부 옮김)과 예루살렘 입성부터 부활까지를 다룬 ‘나자렛 예수2’(이진수 신부 옮김)에 이어 출간됐지만 제3권이라기보다는 앞선 두 권의 책을 이해하기 위한 작은 현관과 같다”고 밝힌다.

 

우선 저자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세례자 요한과 예수 탄생의 예고, 동정녀 출산, 예수의 베들레헴 탄생, 동방박사들의 경배 등 예수의 출신에 담긴 신화적 요소들을 성서신학적으로 철저히 탐구하여 복음서 기록이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임을 밝힌다. 또한 저자는 예수의 실존과 구원사에 대한 심오한 묵상을 통해 독자들을 깊은 이해와 감동의 길로 이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감동들을 재음미해보자.

 

성 루카는 예수의 신비가 독특한 방식으로 빛을 내는, 유년기에 관련된 소중한 전승을 보존했다. 루카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 예수의 부모가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가곤 했다는 것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돌아오는 길에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예수가 다른 이들과 함께 길을 떠나지 않고 예루살렘에 남은 것이다. 예수의 부재로 인한 고통과 어둠의 날들로서의 위기감이 어머니의 말에서 느껴진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루카 2,48) 어머니의 물음에 대한 예수의 대답이 인상적이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

 

우선 예수는 “저는 아버지 곁에 있습니다. 요셉이 저의 아버지가 아니라 다른 분, 하느님이 저의 아버지이십니다. 저는 그분에게 속해 있고 그분 곁에 있습니다. ”예수의 신적인 아들의 신분을 이보다 더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또한 예수는 자신이 따라야 할 ‘의무’에 대해 말씀하신다. 아들, 아이는 아버지 곁에 ‘있어야만 한다’. 예수는 아버지 곁에 ‘`계셔야’하므로 부모에게 불순종하거나 무례한 자유행위처럼 보이는 행동도 사실은 그분의 자식으로서의 순명의 표현인 것이다. 그분은 부모를 거스르는 반항아가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로 인도하는 그 순명으로 순종하는 분으로서 성전에 계신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루카 2,51) 예수가 행한 더욱 큰 순명이 빛을 발한 순간 이후에, 그는 자기 가족의 일상, 곧 단순한 삶의 겸손과 지상의 부모에 대한 순명으로 되돌아온다.

 

이로써 그분은 참 인간이시고 참 하느님이시라는 것이 실제로 명확해진다. 우리는 한 차원과 다른 차원 사이의 내밀한 상호작용을 결정적으로 정의할 수 없다. 이는 신비로 남는다. 그러나 열두 살 예수의 짧은 사화에서 이는 매우 구체적으로 나타나는데 이 유년기 사화는 복음서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줄 그분의 모습 전체를 바라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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