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보기서울평협 바로가기
> 계간 평신도 > 웹진
계간 평신도
  • 2013년 겨울 / 계간 42호
    형제애(兄弟愛)와 가정 기도
    PDF 다운로드
제목 [특집] 가정은 작은 교회입니다
첨부 작성일 2018-04-23 조회 596

가정은 작은 교회입니다



전한태 세례자 요한(개포동 성당)

 

 

 

언젠가 신부님께서‘성가정’이란 인간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가정이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과 고통을 순명과 사랑으로 승화시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은총의 가정을 말한다고 하시면서 배우자에게 덕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살지 말고 모자람을 채워주겠다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결혼한 지 30년이 지난 어느날, 느닷없이 내 마음을 두드리며 지나온 저의 삶을 되돌아 보게 했습니다.

 

15년 전 저는 간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였으며, 수술 후에도 입원을 하는 일이 여러 번, 또 이식 수술까지 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죽음이 제 가까이에서 느껴질 때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 아닐까’하는 불안 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아내와 두 아들이었습니다.

 

무관심과 이기적인 행동으로 저 자신만을 생각하며 가족을 배려하지 못하고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모든 것들을 반성하며 주님의 기도 안에서 하느님께 잘못을 빌었습니다.

 

사랑이란 말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많이 노래하며 누구나 바라고 꿈꾸는 말입니다. 사랑 안에서 생명이 움트고 성장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명“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는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내 가정이 비록 가난하고 초라할지라도 그곳이 사랑의 계명이 시작되는 곳이며 은총의 장소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 신앙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예절과 인간적인 기본교육은 가정에서 배웁니다. 가정에서 한 인간이 태어나 인품이 형성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계획이자 명령입니다. 오늘날 하느님은 모든 가정의 아버지가 믿음의 가장이 되어 자녀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사랑을 실천하기를 원하십니다.

 

가정에서 아내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자녀가 알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풍성한 사랑을 주고 그로 인해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하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으로 양육해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최초의 선생님이자 인생의 멘토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위기가 가정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모든 사목의 기본이자 바탕이며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 드러나는 각 가정이 올바로 설 수 있도록 현실에 대한 인식과 사목 페러다임 변화에 힘을 실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정에 관한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 지금처럼 절실했던 때는 일찍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는 수 세기에 걸쳐 특히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정과 혼인에 관한 교리를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발전시키는 데 노력해 왔습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10월‘가정사목과 복음화’를 주제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전 세계의 주교회의에 신자들의 가정생활 실태를 알아보라는 사상초유의‘지구촌 풀뿌리 설문조사’를 지시하셨습니다.

 

39개 설문 조항 모두 동성 간 결합, 이혼 ,재혼, 혼전동거 등 전임 교황님들은 언급조차 꺼리던 예민한 문제들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가정들도 서구화된 삶의 모습과 외환위기 같은 시대적 변화를 겪으면서 가정이 급속히 해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의 해체는 신자 가정에서도 예외현상이 아닙니다. 특히 혼인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독신과 동거가정이 크게 늘고 이혼 증가에 따른 재혼 가정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른 한 부모 가정(편부모)을 비롯해 독거노인 가정, 노인 가정,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등도 급증하는 추세이며 실제 사회혼만 하는 신자들이나 이혼 재혼 등으로 교회에 아예 나오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국교회 내 사목헌장의 올바른 적용을 위해서도 사회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가정실태를 파악하는데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즉 오늘날 가정 안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아야 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화의 시작도 가정이며 마지막 보루도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글 “부부는 아름다운 친구입니다.”
다음글 가정이야말로 사랑의 보석상자입니다
      


TOP 위로가기
Copyright ©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All Rights Reserved.

04537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80 (명동2가 1) 가톨릭회관 510호
전화 : 02) 777-2013 / 팩스 : 02) 778-7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