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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평신도
  • 2013년 겨울 / 계간 42호
    형제애(兄弟愛)와 가정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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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집] 딸아이의 첫 영성체
첨부 작성일 2018-04-23 조회 641

딸아이의 첫 영성체


조효정 마태아(서울대교구 신월동 성당)

 

 

세 아이의 엄마로 직장맘으로 바빠 딸과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나는,
딸과의 오붓한‘데이트 시간’이라도 만들자며,
큰 아이의 첫영성체 교리를 시작했다.
교리를 배우러 오가는 그 길은, 딸아이와 가슴으로 만나는 시간,
하느님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찬미예수
출근길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아이 첫영성체를 함께한 부모로서 교리 공부를 하는 동안 느낀 점을 나누자는 메시지였습니다. 글로 나를 표현한다는 것이 어쩐지 어색하고 자신이 없어 거절하고 거절하는 끝에, 문득 하느님이 늘 그러하셨듯이 제게 손을 내밀며 하느님 품안으로 안아 주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신앙의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습니다. 모태신앙인 저는 부끄럽게도 왜 하느님을 믿어야 하며, 주일은 왜 지켜야 하고, 마음에도 없는 기도는 왜 해야 하며, 이 모든 것을 하지 않으면 큰 죄를 지은 듯 괴로워야 하는지… 수없이 많은 왜? 왜? 왜?를 외치며 훗날 내 아이에게는 종교를 선택할 자유를 주리라 다짐하며, 하느님을 멀리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외면하고 멀리하면 할수록 하느님은 더 가까이 저와 함께하시는 듯했습니다.

 

올해로 결혼 13년차에 접어든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딸, 1학년 아들, 그리고 네 살 된 딸을 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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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큰 아이가 1년 남짓 준비해서 첫영성체 를 했습니다. 고백하건대 이 또한 저를 하느님 가까이 부르시는 손짓 중 하나였습니다. 늘 그렇듯 어리석게도, 그때는 그 손짓의 은혜도 은총도 모른다는 겁니다.

 

딸 아이의 첫 영성체는 너무도 뜻밖에 이루어졌습니다. 첫영성체 교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이미 한 달이나 교리가 진행된 상황에 뒤늦게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여 딸아이와 함께 첫영성체 교리에 참여하면서 참으로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직장맘인 저는 회사 업무와 가사로 바빠 딸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딸아이도 저도 둘만의 시간이 필요했고, 딸아이 또한 동생들로부터 엄마를 독차지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

 

첫영성체를 교리를 받기 위해 성당을 오가는 40분의 시간을 딸과의 오붓한 데이트 시간으로 하자는 마음으로 교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동안 정작 하느님은 우리 안에 계시지 않으시고 학교생활은 어떤지? 학원은 어떤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등의 대화로 오가는 길이 채워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서부터인지 딸과 저의 대화는 사랑과 나눔, 꿈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들의 대화 가운데 하느님이 깊이 자리하고 계심이 느껴졌습니다.

 

딸과 대화할 시간을 바랐는데, 하느님은 이렇게 시간을 만들어 주시는구나 싶었습니다.

 

이제 저는 현관문을 나서는 아이들의 이마에 성호경을 그으며, 모든 것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게 되었고 기도 속에 함께하는, 그래서 하느님이 보시기에 흡족한 가정 이루려고 애쓰는 우리가 되었습니다.

 

성당에 가기를 싫어하던 딸 현지는 율찬부를 통해 수화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예쁜 딸이 되었고, 동생들에게도 하느님과 함께하자고 말합니다.

 

멋쟁이 할머니가‘신신우신’공중파를 통해 손녀의 첫영성체 축하 메시지까지 띄워주셔서 그 기쁨과 추억이 더 커졌습니다.

 

늘 하느님과 함께하는 성가정을 꿈꾸며 내 딸은 신앙의 사춘기를 앓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느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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