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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겨울 / 계간 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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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사] 예수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는 마음
첨부 작성일 2017-04-17 조회 817

회장 인사말 

예수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는 마음 

권길중 바오로 한국·서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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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찾아나서야 할 변방은 참으로 많고도 넓습니다.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겨울이 오면 특히 북한의 주민들의 삶이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엊그제 주일은 아내가 예쁘게 만든 진보라색 대림초에 불을 붙였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간절함과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 자는 기도를 바치면서입니다. 어린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이 시기가 되면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설 렘 속에서 한 해 동안의 삶을 셈 바치면서 총고해를 준비하게 됩니다. 나에게 섭섭함을 당하고도 참고 사는 가족들은 없는지, 하고 싶은 말이 있 어도 너무 바쁘게 사는 모습 때문에 할 말을 못하고 지내는 자녀는 없는지, 회 의와 만남 등에서 내가 한 말 때문에 상처를 받은 형제는 없는지, 정의라는 이 름으로 형제에게 손해를 강요한 일은 없는지를 살피고 용서를 청할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용서해야 할 사람들에게도 확실하게 말해 줌으로써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는 사랑도 이 시기에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대림 첫 주 월요일 산타 마르타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을 만나러 갑시다.”라는 주제로 강론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예수님 을 뵙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 기도하면서 형제적 자선을 실천하고 기쁘게 찬양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 목동들, 동방박사 등 모두 가 주님과 만날 수 있도록 여정을 떠난 것처럼 우리들도 형제적 자선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러 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여정보다 먼저 우리를 만나러 손수 오신 다고도 강조하십니다. 마태오 복음 18장에서는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 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 이다.”라고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두 사람이나 세 사 람’이면 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즉각적으로 우리 에게 오십니다. 더 이상 우리만 있게 놓아두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이름’입니다. 내가 예 수님을 하느님으로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또 다른 형제가 자기 안에 예수님을 모시고 나와 함께해 줄 때, 내 안에 계신 예수님과 형제 안에 계신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 가운데’ 로 오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강력한 형제적 사랑의 관계 안에서 예 수님께서는 매 순간 성탄하신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찾아가야 할 변방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나라를 찾아주셨을 때, 저는 평신도를 대표해서 교황님께 드리는 환영사에서 변방에 나갈 것을 약속드렸던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가난한 형제와 젊은이들을 특히 사랑하시는 교황님, 저희는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뜻’ 안에서 얼마나 자유로우신지, 또한 그러한 자유로 변방 의 모든 사람을 사랑하심으로써 교회의 문을 활 짝 열어주셨음을 봅니다. 저희도 교황님처럼 살 기를 원합니다. 저희의 이기심으로 얽어맨 사슬 을 끊고 잃어버린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찾아 변 방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우리가 찾아가야 할 변 방은 가난하고, 병든 형제요, 억울한 일을 당해도 기댈 곳조차 없는 가장 작은 형제들(마태 25,40)이 며, 교회를 떠난 형제들,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 소년들입니다. 휴전선 북쪽에서 굶주리고 박해를 받으면서 저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북한 동 포들, 하느님을 알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아시아의 백성들 또한 저희가 찾아나서야 할 변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찾아나서야 할 변방은 참 으로 많고도 넓습니다.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 지만 겨울이 오면 특히 북한의 주민들의 삶이 아 픔으로 다가옵니다. 인권이나 믿을 자유는 고사하 고 난방조차 할 수 없는 주거 속에서 방한복도 갖 추지 못한 채 떨어야 할 형제들이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그 형제들을 위한 연탄배달도 할 수 없고 김 장 나누기도 불가능합니다. 그분들을 직접 도울 방도가 모두 막힌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 안을 찾았습니다. 그분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서 울대교구 민화위와 평협이 함께 전개하고 있는 ‘내 마음의 북녘본당 갖기’ 기도운동도 그중의 한 가지입니다. 저는 가장 북변에 위치한 회령본당을 내 마음의 본당으로 정하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 를 위한 기도’와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바칩니다. 많은 분들이 같은 시간에 나와 함께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믿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희망 을 줍니다.

예수님의 성탄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요 기쁨 입니다. 복음에서 그분을 뵙는 기쁨, 미사전례를 통해서 성체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을 영할 수 있는 기쁨, 우리들이 서로 사랑해서 ‘우리 가운데’ 그분께서 강생하셨을 때의 가득한 행복과 기쁨 등 모두 우리의 희망이며 기쁨입니다. 여기에 형제를 위하여 내 것을 내줄 수 있을 때 파도처럼 밀려오 는 기쁨까지 단 한 가지도 빼놓지 않고 맛보는 것 이 바로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이사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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