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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움] 코러스 Les Choristes(2004)
첨부 작성일 2018-05-13 조회 1389

영화음악 세상
코러스 Les Choristes(2004)
정성엽 바오로 작곡가


각자 상처를 지닌 소년들에게 한 음악 선생님이 임시직 교사로 부임해 온다.


크리스토퍼 파라티에 감독
제라르 쥐노 주연
브루노 콜라 음악감독

 

 

뉴욕의 성공한 교향악단의 지휘자가 프랑스로부터 어머니의 부고에 대한 한 통의 전화를 받고 프랑스에 오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옛날의 친구 페피노가 찾아오고 낡은 일기장을 건네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들은 어린 시절 한 위탁시설에서 같이 자란 친구들. 이곳에 한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생긴 일들을 회상으로 전개해 간다.


모헝쥐와 페피노는 60여 년 전 여름, 한 대머리 선생과의 인연을 기억해 내는데 그 선생님의 이름은 바로 마티유.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 시골의 작은 위탁 기숙사인 Fond de l’Etang(연못바닥). 여기는 토요일만 되면 항상 아빠를 기다리는 전쟁고아 페피노 그리고 아빠의 부재 속에서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말썽을 일으키는 사춘기 소년 모헝쥐 등 많은 소년들이 같이 생활하는 곳이다.


이런 각자 상처를 지닌 소년들에게 한 음악 선생님이 임시직 교사로 부임해 온다. 선생님의 첫날은 역시 쉽지 않았다. 남자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과 교장선생의 비인간적인 엄한 체벌과 강압적인 교육방식. 험난한 미래를 예고하는 듯했으나 이 선생님은 그럼에도 그곳에서 희망의 씨앗을 발견한다. 우연히 취침시간에 아이들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 그것은 바로 이 상처받은 아이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한때 다시는 작곡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지만 애들에게 음악이라는 새로운 위로의 길을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접었던 오선지를 꺼내어 아이들을 위한 합창곡을 작곡하기로 결심한다.


음악이라는 새로운 것을 접한 아이들. 각자의 파트를 연습해 마침내 하나로 합쳐져 하모니를 형성할 때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빠지게 된 소년들은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고 이어 매일 밤낮 함께 합창을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외로움 대신 즐거움이 찾아온다. 삭막하고 비인간적이던 작은 시골의 기숙사에는 점차 음악이라는 선물로 따스하게 변하게 되는데….


한편 금전에 관련된 누명을 뒤집어쓴 몽당이라는 소년이 예기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고 이곳에는 잠시 찾아온 평화가 깨지게 된다. 열정과 순수한 사랑으로 위탁된 소년들에게 합창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마티유 선생님. 그리고 짧은 만남에 이은 이별. 영화는 이렇게 마치는 듯했으나 마지막 장면은 선생님이 가는 길에 페피노가 동행하며 선생님의 따뜻한 인간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야기를 마친다.

 

캡처.JPG


이 영화는 소년 합창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점점 삭막해져 가는 세상에 희망과 인간애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미 세자르상 음악상과 사운드상, 유럽 영화상 작곡상 등 굵직한 상을 거머쥐고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이른바 두 마리의 토끼, 예술성과 흥행성을 다 갖춘 보기 드문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영화에 삽입된 합창곡들은 실제 성 마르코(Saint Marc) 합창단 소속의 단원들이 불렀으며 이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모헝쥐 역할을 한 장 바티스트 모니에가 소속된 합창단이기도 하다. 이 밖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소년 합창단은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빈 소년 합창단이 있다.

먼저 파리 나무십자가 합창단은 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이라고도 불리며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8세부터 15세 사이의 총 100명의 소년들로 구성된 세계적인 아카펠라 소년 합창단이다. 합창단 기원은 1907년에 파리의 보리라르 지구의 가난한 어린이들로 조직된 작은 동네 합창단이었고, 원래는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종교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창립 목적이었다. 그러나 1931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의 공연으로 세계 언론과 관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으며 명성을 얻었고 차차 유명해져서 그 뒤로는 전문 합창단으로 활약하게 되었다고 한다. 단원들은 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전반은 흰 수도복을 입고 목에 나무십자가를 걸고 종교음악을 부르고, 후반은 유니폼을 입고 세속적인 곡을 부르는 것이 순서로 되어 있다.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이 일반적인 소년 합창단과 다른 점은, 어른이 몇 명 가담하여 낮은 음을 확보·지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편곡이 필요 없고 원곡대로 부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변성기 전의 어린 소년들이 소프라노와 알토를, 변성기를 지난 소년들이 테너와 베이스를 맡아 노래하므로, 합창의 형식은 남성4부 합창이지만 실제로는 혼성합창의 소리를 낸다(위키피디아 참조).

한편 5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의 소년 합창단이자 역사상 처음으로 동양인 여성 더군다나 우리나라 여성이 지휘자로 임명되어 화제를 낳았던 빈 소년 합창단 또한 빠질 수 없는 소년 합창단이다. 이렇게 긴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의 합창단에 그가 지휘자로 발탁되었다는 것은 음악계의 대단한 희소식이었다. 그는 다름 아닌 김보미 교수, 현재는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                             빈 소년 합창단


음악사 책에 등장하는 많은 위대한 작곡가들 이를 테면 요한 세바스찬 바흐,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프란츠 조셉 하이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루드비히 판 베토벤과 프란츠 슈베르트 등이 이 합창단 출신이라고 하면 아마 그 명성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빈 소년 합창단은 오스트리아 빈에 기반을 둔 보이 소프라노와 보이 알토(알토)의 합창단이다. 기원은 1498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의 칙령에 의해 설립된 궁정소년합창단이며, 최초에는 궁정예배당에 봉사하는 합창단이었으나, 차차 일반의 콘서트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20세기 초 합스부르크 왕가의 몰락 이후 민영체제로 전환되었다.

단원은 대체로 7세부터 13세까지의 변성기 전의 100명 남짓한 소년으로 이루어졌으며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문과 음악을 공부한다. 30명 정도로 편성된 4개의 그룹이 있는데, 그중 3개는 해외에서 활동하며 나머지 하나가 예배나 콘서트 등에 출연한다고 한다(위키피디아 참조).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삽입된 유명한 대표곡들은 Cerf-Volant(원래는 ‘연’이라는 뜻이나 이 영화에서의 뉘앙스로 봐서 종이비행기가 옳다)과 Caresse Sur l’ocean(바다의 손길), La nuit(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곡이면서 떠나는 마티유 선생님의 발걸음과 동행하는 노래인 Cerf-volant의 가사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Cerf-volant/ Volant au vent/ Ne t’arrête pas/ Vers la mer/ Haut dans les airs/ Un enfant te voit/ Voyage insolent/ Troubles enivrants/ Amours innocents/ Suivent ta voie/ Suivent ta voie/ En Volant.
종이비행기/ 바람에 날리는데/ 멈추지 말아다오/ 바다를 향해/ 하늘 높이/ 한 소년이 너를 바라본다/ 비상한 여행/ 상기된 불안함들이여/ 순수한 사랑들이여/ 너의 길을 따라가리/ 너의 길을 따라가리/ 날아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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