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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평신도
  • 2017년 여름 / 계간 56호
    “함께 나누며 재미있게 사는 게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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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사]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첨부 작성일 2017-11-08 조회 994

회장 인사말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권길중 바오로 한국·서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 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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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께서 수난 직전에 당신 자신을 위하여, 제자들을 위하여, 믿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신 유언과 같은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가득한 사랑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삶을 사십니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주시면서 우리가 겪을 수 있을 모든 고통을 몸소 겪으십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의 뜻만을 행 하십니다. 그 예수님께서, 당신께서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세상 에 속하지 않게 해주시라고 유언처럼 기도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한참 전개 중인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은 바로 그리스 도처럼 살겠다고 고백하고 그렇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 결심을 잊지 않도록 성령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만일 그 의지가 약해졌다면 눈앞 에 보이는 ‘스티커’가 경고등처럼 우리를 일깨워줍니다. 만일 내 의지가 약해 서, 성령의 음성을 듣지 못해서 실패할 경우에도 언제까지나 우리를 용서해 주실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다시 시작하는’ 일에만은 훨씬 적극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 중 자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고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마다, 혹은 뜻하지 않은 기적 같은 일을 해내게 되었을 때, 나 자신이 미워 질 만큼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자신의 무능을 느낄 때, 심지어 뜻밖의 일로 놀라게 될 때도 하느님 아버지를 부릅니다. 이 부름 이 바로 내가 하느님의 아들(딸)이라는 자기 정체성의 표시입니다. ‘그리스도 인답게 산다’는 표지의 시작입니다.
 
그리스도인 공직자답게 살겠습니다

지난 5월에는 여수에서 전국의 그리스도인 공 직자와 그 가족 3천여 명이 ‘그리스도인 공직자답 게 살겠습니다.’라는 선포를 했습니다. 그분들 모 두는 현지 교구 주교님께서 주례하는 미사 중에 당신들이 앞으로 그리스도인답게 살 것을 약속 한 것입니다. 그중에 가장 먼저 선포한 내용이 자 신들이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직을 하느님께서 그 직에 불러주신 성소(聖召)로 규정합니다. 자기의 진로적성에 맞는 직업으로 알고 그 방면의 공부 를 꾸준히 하였고, 그래서 자기 능력으로 쟁취한 직업임에 틀림없지만, 하느님께서 그 직으로 불 러주시지 않으셨고, 그 직을 수행하도록 허락하 시지 않으셨다면 누구도 가능하지 않음을 깨달은 것일 겁니다.

이분들 한 분 한 분이 이런 성소의식을 가지고 근무한다면 먼저 그 직장이 천국이 될 것입니다. ‘하늘나라가 오시기를’ 원하고 기도하는 그 한 분 이 그 직장을 비추는 등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 다. ‘무엇을 먹든지 마시든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 해서’ 하는 그리스도인 한 분 한 분이 그 직장공 동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이 먹고 썩 어 없어질 곳이 아니라 하늘에 보물을 쌓겠다는 그 공직자가 근무하는 곳의 지역민들이, 자기들 이 공직을 통해서 사랑을 받았고, 봉사를 받았다 는 마음으로 같은 선행과 이웃돕기에 나서게 되 면, 그 지역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삶에 하느님께서 동행해 주신다는 믿음 때문에 행복으로 가득해진 그분은 옳은 일 을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볼 것이 틀림없어도 그 옳 은 일을 감행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이득을 계산하고 옳지 않은 줄을 서지 도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작은 공동체는 마치 오아시스(천국) 같아서 다른 이들 의 눈에도 보이는 밝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래 서 큰 힘으로 전파되어 모든 이들이 함께 행복을 노래할 것입니다.

이 땅에 살지라도 천국에 사는 것처럼
최근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당신의 미 사 강론과 수요일 일반알현에서, 지속적으로 희 망이신 예수님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 희망을 두는 사람은,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의 문화와 풍조에 속하지 않고, 언젠가 자신이 가게 될, 그 리고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 땅에 건설될 하늘나라의 문화를 살아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천국을 걷게 될 내 소중한 발을 가지고 더러운 곳에 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천국의 악기를 다 룰 손을 남을 해하는 범죄의 수단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을 마주 뵈올 눈으로 온갖 미움 과 더러운 행위들을 보면 안 됩니다. 황홀한 기쁨 으로 넘치게 될 마음을 원망과 미움으로 채우게 된다면 그 기쁨이 들어갈 여유가 없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이 땅에 살 지라도 천국에 사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답게 살 아야 할 것’입니다. 위에 말한 공직자들과 그 가족들처럼 우리 모 두 자기 직업을 단순히 돈을 벌어 생계를 꾸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거룩한 성소로 알고, 이 세상에 살지라도 천국을 사는 행복을 누 립시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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