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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평신도
  • 2017년 가을 / 계간 57호
    “220V 열정으로 기쁘고 따뜻하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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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남] 220V 열정으로 기쁘고 따뜻하게 살아갑니다
첨부 작성일 2017-11-07 조회 931

평신도가 만난 평신도 

권혁기 천주교 안동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220V 열정으로기쁘고 따뜻하게살아갑니다” 

대담·정리나권일 편집위원 

권혁기 바오로 안동평협 회장(63)은 늘 공부하고 배우는 것이 생활화돼 있는 평신도였다. 7월 28일 오후,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영주터미널에 도착해 전화를 하자 직접 차를 운전해 마중을 나와 주셨다. 안동평협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해 주시고 사는 이야기도진솔하게 나눠주신 권 바오로 회장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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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기 회장은 경북 영주시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난 일꾼이다. 교사 출신으로 노인대학 봉사자, 문화단체 회장, 시민단체 실무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그를 소개한 『영주시민신문』 기사에는 “그는 항상 열정이 넘친다. 남들이 주저하는 순간에도 빠른 결단력을 통해 당초 계획됐던 일들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고 적혀있었다. 그처럼 에너지 넘치는 분이니 신앙에 있어서도 딱 부러질 것같은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만나기 전에 미리 드린 질문지에 맞추어 다 자료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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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평협의 역사가 궁금합니다. 언제부터 활동을 시작하셨는지요? 
“우리 안동교구 평협은 1972년 설립됐습니다. 조직과 체계를 완전히 갖추게 된 것은 1977년인데요, 당시 교구장이셨던 두봉 주교님을모시고 김욱태 레오 사무처장 신부님, 정호경 루도비코 사목국장 신부님의 지도 아래 평신도 대표 5명, 교구단체 대표 2명이 자리를 함께해당면한 평신도의 과제를 논의하게 됩니다. 평신도가 가정과 사회 안에서 사도직 활동을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평협 조직을 출범시키기로 하고 초대 회장에 류정선 바오로 형제를 선출했지요. 정호경 신부님이 지도신부를 맡아주셨고요. 현재 안동교구장이신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님도 1992년에서 1997년 안동교구 사목국장으로 계실 때 안동평협의 지도신부로 봉사해 주셨습니다. 그만큼 주교님의 사랑을 받았고,역사도 깊지요. 앞으로 평협 설립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입니다. 저는 지난해부터유서 깊은 안동교구 평협의 21대 회장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현재 김정현 마태오 안동교구 사목국장님이 지도신부를 맡고 계십니다.” 

@ 도시 지역 교구처럼 교통 사정이 좋지는 않을 텐테요. 평협 임원진은 어떻게 구성돼 있고, 또 어떻게 도와가며 활동하고 있는지요. 
“아시다시피 우리 안동교구는 규모가 아주 작습니다. 40개 성당과 60개 공소, 87명의 신부님과5만 명의 신자가 있습니다. 농촌지역이라 신자 분들도 고령층이 많지요. 전체 신자의 25% 정도가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는 안동, 의성, 상주, 문경, 북부, 동해 지구 등 총 6개지구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영주는봉화, 예천군과 함께 북부지구에 소속돼 있고요.회장인 저의 본당은 영주시 휴천동인데, 저는 휴천동성당 사목회장으로 4년간 봉사하다 과분하게도 평협 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교구청이 소재한 안동 지역에서 주로 평협 회장을 많이 맡아왔기 때문에 영주에서는 제가 첫 회장인 셈이지요.그래서 저와 같은 본당 교우인 송정섭 레오 형제가 저를 도와 사무국장을 맡고 있고, 영주시 하망동 본당의 김선옥 가브리엘 부회장도 저를 돕고있습니다. 교구청이 있는 안동지구에서는 박대식바오로 부회장, 권정숙 율리아나 부회장님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계십니다. 여기에 안동에 감사 두 분이 계시고, 안동교구 농민회와 간호사회,레지오와 생명환경, 성령쇄신, 전례, 교육, 행사,여성분과 대표 등 총 31명이 현재 안동평협 임원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 교구에서 이런저런 회의와 행사가 많으실 텐테그러자면 회장님이 안동으로 가실 날이 많을 것같습니다. 영주에서 교구청이 있는 안동까지는제법 멀지 않나요? 
“승용차로 가면 영주에서 안동까지 겨우 30분거리입니다. 일이 있을 때마다 제 차를 몰고 부리나케 달려가지요.”(웃음)권혁기 회장은 평협 회장으로 일한 지는 햇수로 2년이 채 안 되지만 안동 평협에서 봉사자로 일한 지는20년이 넘는다고 했다. 지금의 권혁주 안동교구장이교구 사목국장으로 재임할 때 권혁기 회장은 평협 교육분과장을 맡아 봉사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래된 인연이고 보면, 그가 평협 회장을 맡고 있는 지금, 권혁주 안동교구장의 사목방침에 더 충실하고자 마음으로애쓰는 이유가 짐작이 갔다. 그러고 보니 권혁주 안동교구장과 권혁기 평협 회장은 이름이 아주 닮았다. 권회장은 “사람들이 저보고 혹시 형제나 사촌 아니냐고묻기도 하는데, 정말 주교님과는 아무런 혈연관계가없어요.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이지요.” 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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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교구가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평협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 적지 않을 텐테요. 올해는 어떤사업들을 해오셨는지요? 
“우리 교구는 매년 5월에 6개 지구 신자들이모여서 친교를 나누는 체육대회 행사가 아주 중요한 사업입니다. 큰 도시 교구가 아니라 안동교구처럼 작은 교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사인데요. 지난 5월 3일에도 영주 국민체육센터에서 ‘교구 친교의 날 행사 및 제26회 교구장배 체육대회’를 성대하게 열었습니다. 24개 본당 신자들과 사제단 족구팀 등 총 82개 팀이 참가해 지구별 대항전, 본당 대항전을 벌이면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행사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서 회장인 제가 전화통을 붙잡고 많이 협조도 요청하고 부탁도 드리면서 발품도 많이 팔았지요. (웃음) 그래서1,300여 명이나 되는 많은 신자들이 한데 모여서친교를 나누고 화합하는 행사로 잘 치러졌습니다. 행사가 잘 마쳐져서 저를 비롯한 평협 임원진이 아주 보람되고 뿌듯했지요. 5월에 또 의미 깊은 행사가 하나 있었는데요. 안동교구 여성연합회 피정 및 발족대회를 가졌습니다. 안동교구 여성연합회가 창립함으로써 총 22개 단체가 우리안동교구 평협을 구성하게 됐지요. 참으로 축하할 일이었습니다.”

@ 안동교구에 올해 의미 있는 행사들이 많았군요. 
“그럼요, 올해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6월부터 7월말까지 열린 원로 화가 김정자 마리스텔라 화백 전시회가 그것인데요. 성화 작품 「이쁜 베로니카」를 대표작으로 수묵화와 성화 작품 36점을 기증받은 것을 기념하는 전시회였습니다. 이 특별한 전시회는 김 화백과 권혁주 교구장님과의 특별한 인연에서 시작됐습니다. 교구장님께서 주교회의 성서위원장을 역임하던 시기에 연이 닿은 김 화백이 교구장님께 감동을 받아 자신의 작품을 교구에 기증하셨지요. 그래서 지난해 축복한 안동교구청 신청사에 작품도걸고 전시회도 가진 것입니다. 돈으로 환산하면수억 원의 가치가 되는 작품을 기증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권혁주 교구장님은 참으로 인품이 훌륭한 분입니다.”

@ 올해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발대식도 가지셨다지요?
 “네. 그렇습니다. 안동평협의 연간 행사 중 중요한 것이 2월 피정과 7월 피정입니다. 2월에는평협 임원들과 본당 회장단, 제 단체장 등이 참여해서 교구 사목방침을 공유하고 실천 방안을 논의합니다. 7월에는 2월에 논의한 것들을 중간 점검하는 행사로 진행되고요. 그래서 올해 2월 피정때 138명이 모여 피정을 하면서 ‘답게 살겠습니다’운동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본당마다 관련 자료를 다 전달했고, 각 본당 여건에 맞게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 하반기에는 어떤 사업들을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아주 중요한 행사가 있습니다. 10월에 1박2일 피정이 있는데요, 교구장님과 사목국장님을 모시고 안동교구 평협이 가야 할 길과 해야할 일을 주제로 한바탕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입니다. 회장인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준비하고있습니다. 우리 안동평협이 지금 어떤 것에 집중하고 어떤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고 이를 토대로 평협의 비전을 제시하고 크게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기대합니다. 10월에는 또 안동에서 게이트볼대회가 열립니다. 매년 하는 행사인데요, 본당마다 어르신 선수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할 예정입니다.”

@ 평협 회장으로서 더 특별히 애쓰고 노력하는 분야가 있으신지요? 
“안동교구는 권혁주 교구장님의 사목방침에따라 교구 설정 50주년(2019년)을 준비하는 첫 단계로 지난 3년 동안 교구의 사목방향을 ‘선교’에 초점을 맞추어 전 교구민이 함께 적극적인 선교활동에 힘써왔습니다. 두 번째 단계로 올해부터 3년 동안 교구의 사목방향을 교회의 질적인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특별히 내적인 쇄신에 함께 매진하기로 했는데요, 올해는 가정의 쇄신을,2018년에는 본당의 쇄신을, 2019년에는 교구의 쇄신을 목표로 정해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평협 회장인 저는 올해 특별히 교구장님께서 강조하신가정쇄신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가정은 거룩한 복음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장소이니까요.” 

권 회장은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이 답해주셨다. 평생을 교사 출신으로 정확하게 일처리를 해온분다웠다. 안동 하회마을이 고향인 권 회장은 1978년교직에 들어선 뒤 38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평교사의 길을 걷다 지난해 퇴직했다. 영주 동산고에서만36년을 근무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한 시간 일찍 출근해 교문에서 학생들과 아침인사 지도를 해왔다고 한다. 졸업생들이 그 모습을 잊지 않고 지금도기억할 정도다. 20년간 영주 동산고 연극과 농악 지도교사로 활동하면서 88서울올림픽 당시 영주의 민속놀이인 용꼬리 따기 지도교사로 참여해 교육부장관표창도 받았다고 했다.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실업계 학교 창업교육 프로그램인 ‘비즈쿨’을 도입해 상당한 교육적 성과를 내 교육계에서 유명인사가 됐다.업무와 일 욕심이 많은 분임을 알 수 있었다. 하느님은 이렇게 정확하고 논리적인 분을 어떻게 신앙으로이끄셨을까?

@ 회장님께서 신앙을 갖게 된 이야기, 하느님을 만난 체험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사실 하느님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1978년 의정부에서 군복무하던 시절에, 중대장이 저를 잘 봤는지 당시 김철 신부님께 저를 인도해주셨어요. 그게 인연이 되어서 부활절에 엉겁결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제대로 교리를 배우지도 않았는데 제 됨됨이를 보시고는 신부님께서덜컥 세례를 주시더라고요. 그때는 신앙도 잘 모르고 해서 그냥 ‘나이롱 신자’로 살았습니다. 제대하고 첫 직장에 부임했는데, 지금의 아내가 그 학교의 교사로 있었습니다. 동료 교사인 아내와 교제하면서 신앙이 깊어졌습니다. 그 이후 39년째이렇게 신자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아내에게 많이 감사합니다. 제 모친이 췌장암으로 고생하셨는데, 아내가 대소변을 다 받아냈어요. 꾸르실료를 다녀오고 나서 더 헌신적으로 변화한아내의 모습을 보고 저도 신앙에 맛을 들이게 됐습니다. 제가 7남매의 장남인데, 40대 초반에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어요. 그 이후 저와 아내가 부모 노릇을 하며 동생들을 보살피고 결혼시켰습니다. 제 아내가 참 고생 많이 했지요.” (권 회장의 부인인 이화순 소피아도 권혁기 회장 못지않은 봉사자다. 현재 영주소백가정문제상담소장을 맡고 있고, 경북도지사상, 교육부장관상, 체육부장관상, 영주시장상등을 수상했다.)

@ 그러고 보니 두 분은 교구장님이 말씀하신 가정쇄신을 오래전부터 실천하고 사셨군요. 
“다른 것 없어요. 기쁘게 살면 됩니다. 제가 얼마 전 한국평협 행사 때 우리 안동교구에 대해 자랑을 한 게 있습니다. 권혁주 교구장님이 우리 신자들에게 ‘기쁘고 떳떳하게’라는 제목의 ‘교구 사명선언문’을 주셨어요. 그래서 본당마다 돌에 그선언문을 새겨서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늘 기도하고 있는데요. 그 내용이 이렇습니다. ‘우리는 이터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박하게 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나누고 섬김으로써 기쁨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이룬다.’모두 55글자입니다. 이걸 받고는 제 나름대로분석하고 연구해 봤습니다. 나누고 섬기고 기쁘고 떳떳하게 사는 것이 뭘까? 원자, 분자보다 작은 것이 뭔지 아세요? 초궁극 물질인 타키온(물리학에서 다루는 가상의 입자)입니다. 이게 물질의 가장 최소단위랍니다. 그런데 이 타키온은 너무 작아서 나타났다가도 금방 사라집니다. 사람이 느끼는 활력, 평화, 사랑, 행복 이런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사회생활할 때는 잘 안보이고 안 나타나는데, 이게 기도와 봉사, 묵상,명상을 할 때는 나타나고 느껴집니다.우리가 날마다 외는 주님의 기도가 몇 자인줄 아세요. 215자입니다. 안동교구 사명선언문은딱 55자입니다. 주님의 기도가 고압선이라면 교구 사명선언문은 220볼트입니다. 고압선은 우리머리 위로 높이 지나가니까 잘 모릅니다. 하지만220볼트는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잖아요. 안동교구 사명선언문은 이렇게 엄청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 알게 되니까 제가 자랑스럽더라고요. 우리 몸 안에는 강력한 원자력발전소가 있다는 겁니다. 이게 사랑이고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평소에는 안 느껴집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봉사하고 나누고 희생해야 느껴집니다. 그러니 기쁘게 살면 됩니다.”

@ 주님의 기도가 삶의 원칙이라면 안동교구 사명선언문은 생활의 실천 윤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참 부럽습니다. 
“안동교구 평협 회장인 제가 5만 명의 신자들을 대표하려면 그만한 자격이 있어야 하잖아요.평협 회장을 하다 보니 그렇게 늘 사람들 앞에서할 말을 미리 준비하고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회장 일을 해보니 안 보이던 게 보여요. 본당 사목회장 4년 할 때는 몰랐던 게 평협 회장으로 일할때는 보이더라고요. (웃음)그래서 저는 요즘 생활이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우리 평신도들은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요즘냉담교우들이 늘어나는 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잖아요. 병아리가안에서 미는 힘과 어미닭이 밖에서 깨는 힘이 딱맞아야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마다 감당해야 할 정신이 있어요.경제가 발전하면 정신도, 영성도 함께 성장해야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어요. 교회가, 신앙이 그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시대의 우는 소리에 신앙이 대답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려면 교회가, 사제가, 우리 평신도가 늘 쇄신해야 합니다.라면은 100도 온도로 끓었을 때 익혀 먹어야 맛이있지 80도 온도로 요리해 먹으면 맛이 없어요. 신앙도 깊이 맛들이면 좋습니다. 그 재미를 알고 살도록 우리 평신도들이 힘들어하는 이웃을 끌어주고 도와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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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논리가 아닌 가슴으로 교회와 평신도의쇄신을 말하고 있었다. 권 회장은 1995년부터 25년째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 부설 은빛대학교 부학장으로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영주시에서 평생 ‘봉사’에 몸담아 온 덕 지역 내 많은 어르신들조차 권 회장을 ‘부학장님’이라고 부른다.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노인대학인 ‘은빛대학교’와 ‘은빛대학원’은 4년제 과정으로 매년 입학 경쟁률이 높아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탈락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권 회장은 수준 높은노인대학의 수많은 강사들을 섭외하고 동서양 사상에정통한 분들의 강의를 들으며 신앙이 더 깊어졌다고했다. 권 회장과의 대화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우리교회가 노력해야 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었다.

@ 성당 신자들이 많이 고령화되어가고 있습니다.교육문제에 정통하신데, 우리 신앙인들을 위한교육과 쇄신 문제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교회도, 신부님도, 평신도들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쇄신해야 합니다. 지금이 참 어려운 시대잖아요. 우리 평신도들은 가슴을 흔드는 신부님들의 강론을 더 듣고 싶어합니다. 강론 듣고 절절 눈물 흘리는 신자들이 더 많이 나와야 우리 가정이 행복해지고 세상이 밝아진다고 생각합니다.그러려면 사제도, 신자도 더 노력해야지요. 그래서 저부터 신자답게 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권 회장의 식지않는 ‘열정’의 내면에는 기쁘게 살고자 하는 신앙의힘이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마친 뒤 간단한 사진촬영을 위해 권혁기 회장의 본당인 휴천동 성당을 찾았다. 55년 역사를 가진 성당답게 넓고 아늑하고 평안했다. 마당 한쪽에 권 회장이자랑한 교구 사명선언문 기념석이 서 있었다. 권 회장이 그 앞에서 밝은 미소로 포즈를 취했다. “우리는이 터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박하게 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나누고 섬김으로써 기쁨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이룬다.” 권혁기 회장처럼 220볼트의 기쁘고 따뜻한 사랑의 전기에 감전되고 있다는 느낌이 충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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