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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여름 / 계간 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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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야기] 평협과 나의 신앙
첨부 작성일 2018-07-22 조회 646

사도직 평신도의 꿈과 희망
평협과 나의 신앙


김광현 안토니오 / 대전교구 평협 회장

 

 

오래전 예비신자 시절의 일화입니다. 예비자교리를 가르치던 신부님께서 어느 날 제게 “왜 천주교 신앙을 선택했는지?” 물으셨습니다. “술·담배를 할 수 있고, 특별히 조상님들의 제사를 모실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순수하고 솔직한 답변이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낯 뜨거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어린 신앙 속에서 출발했던 제가 대전교구 평협(평신도사도직협의회, 이하 대전평협) 제24대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무엇보다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두렵고 떨리기도 하고 또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지만, 평협 회장이라는 직무가 혼자의 일이 아닌 교구 평신도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임하려고 합니다.


저의 신앙은 결혼으로 싹이 텄습니다. 장모님을 중심으로 처가 식구들이 모두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이상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중 누구 하나 성당에 가자는 권유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가톨릭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자신들 모습을 보고 ‘네가 알아서 판단하고 선택하라’는 무언의 압력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입교를 한 계기는 장모님의 장례미사였습니다.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장례미사를 봉헌하면서 가톨릭 신앙인이 될 것을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제 발로 성당을 찾아가 예비자 교리반에 등록했습니다. 영세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은 제가 성당에 다니기까지 아내를 비롯한 처가 식구들의 많은 기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 발로 예비자 교리반을 찾아갔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세례를 받고 나서는 본당 전례부 활동을 시작으로 대건회장, 사회복지분과장, 전례분과장, 사목회 총무를 거쳐 사목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대건회장으로 봉사를 할 때 아시아 주교회의를 대전 탄방동 성당에서 개최하였습니다. 그때 대건회원들과 각국의 나라에서 오신 주교님들을 간접 경호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사회복지분과장으로 봉사하던 중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어느 분이 시너를 병에 담아들고 돈을 요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시너를 뿌려 폭발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아 등에 식은땀이 나는 상황을 별 사고 없이 처리하였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사목회장으로 활동할 때에는 2014년 8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주례하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1부 사회를 맡는 영광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평협에서는 회장에 임명되기 전 2010년 평협 21대 기획운영분과장직, 2014년 평협 감사직을 수행하며 업무를 익혔습니다. 대전평협은 1966년에 결성돼 24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142개 본당 사목회와 교구 인준 단체를 회원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순교 정신을 바탕으로 교구장이신 유흥식 주교님의 사목 방침에 따라 복음 안에서 함께 참여하는 사도직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교구 시노드 본회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교구 설정 70주년과 평신도 희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대전평협은 평신도에 의해 세워진 한국교회가 변화와 개혁을 통해 쇄신의 발걸음으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와 노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8일에는 평신도 희년을 기념하며 142개 본당 회장단과 교구 단체장들이 함께하는 평신도 희년 축제 자리를 열었습니다. 본당과 단체 활동 일선에서 어려웠던 점들은 뒤로하고, 회장단들이 모처럼 명랑운동회 등을 통해 신앙 안의 한 형제·자매로서 함께 웃고 즐기며 내일을 위해 재충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생명 나눔과 생명 문화를 건설하기 위한 ‘한생명운동’ 전개는 대전평협이 지닌 특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국 교구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들이 주도하는 생명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8년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을 본받아 혈액 부족과 장기 결핍으로 고통 받는 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죽음의 문화에 젖어드는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인간 생명의 고귀함과 존엄성을 거듭 알려서 생명 문화로 이끄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물질주의와 이기주의, 비인간화로 얼룩져가는 세상 안에서 자신의 몸(헌혈, 장기기증, 조혈모세포기증)을 나눔으로써 생명의 빛을 밝히고, 평신도의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2017년부터는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생명운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10월 3일 열리는 교구 청년 축제에서 ‘한생명축제’를 펼치려 합니다.


앞으로 평협회장의 소임을 마치면, 그간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못했던 아내와 함께 떠나는 전국 성지순례를 하고 싶습니다. 본당과 평협에서 쉬지 않고 여러 직책을 맡아 봉사에 전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헬레나의 적극적인 내조와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그런 밑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또 꼭 한번 본당 구역장으로 봉사하고 싶습니다.


여러 해 동안 쉬지 않고 봉사 활동에 참여했지만, 늘 마음 안에 미진함과 부족함으로 남아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저 ‘신자’로서가 아니라, ‘하느님 보시기에 착한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신앙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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