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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가을 / 계간 61호
    하느님을 향한 시선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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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사] 하느님을 향한 시선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첨부 작성일 2018-11-28 조회 578

담당사제 인사말 
하느님을 향한 시선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조성풍 아우구스티노 
한국·서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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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사랑 안에 행복하세요!” 

무덥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정말 견디기 어려웠던 여름날을 뒤로하고,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맞이했습니다. 
한국·서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와 동반하는 사제로서 지 면을 통해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까? 얼마 나 많은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까?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담아 둘까?’ 우리는 대체로 자신 의 계획에 따라 약속을 하고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뜻밖의 사건으로 새 로운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와의 만남이 제게는 그러합니다. 어느 날 사목국 일반교육부의 소임을 명받았고, 또 어느 날 사목국장의 소임이 주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참으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남이 저에게 짐이나 의무가 아니라, 함께하고 새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감사와 기회의 자리가 되고 있음에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삶의 자리에서 함께하는 이들과 더불어 하느님을 체험하고 나누고 전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테니까요. 

이처럼 소중한 이들과 함께 걸어온 길, 사제로서 걸어온 지 25년이 막 지났습니다. 그래서인 지 올 한 해는 그동안 참으로 많은 분들과 맺었던 아름다운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 서품 성구, “나는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를 되새겨 봅니다. 부 족하지만 애썼던 지난날, 그 시간이 가능했던 것은 언제나 함께해 주시는 하느님께서 계셨기 때 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사람들, 하느님의 선물 이 있었음에 감사할 수밖에 없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래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마 지막 말씀을 남기신 김수환 추기경님을 흉내 내 보게 됩니다.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평신도 희년’을 지내는 모든 평신도 역 시 저와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합니다. 의미 있는 어떤 날을 지낸다는 것은 바로 그날을 잊지 않 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신도 희년과 더불어 저의 인생살이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사제 개인으로서, 또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어 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되새겨 볼 기회가 되 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라는 주 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각자 삶의 자리에서 평신 도의 사명에 충실했던, 충실한, 그리고 충실할 여 러분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평신 도 희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에는 성 김대건 안드 레아 신부와 성 정하상 바오로, 이 두 분의 성인 을 한 자리에 모셨습니다. ‘사제와 평신도’의 하 나 됨을 기억하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 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4)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사제와 평신도가 서로를 아끼 고 극진히 사랑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전해옵 니다. 복자 주문모 야고보 신부와 복자 최인길 마 티아, 복자 강완숙 골룸바가 그러합니다. 칼레 신 부와 복자 박상근 마티아 또한 그러합니다. 주 신 부님 대신 체포된 복자 최 마티아, 신부님의 사목 활동을 성실히 도운 복자 골룸바, 박해받는 교우 들을 뒤로하고 떠날 수 없어 자수하여 순교한 주 신부님이었습니다. 또 박해를 피해 떠나는 헤어 짐에 눈물로 서로를 아꼈던 칼레 신부님과 복자 박 마티아. 서로를 사랑했던 소중한 마음의 작은 씨앗이 오늘날 우리 교회가 커다란 나무로 자라 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또 한 사랑의 실천을 통해 아름다운 숲을 이루어야 겠습니다. 

아름다운 숲을 이루어 가야 할 앞으로의 50년 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우선, 많은 활동이 ‘하느님 사랑에 대한 깊은 체 험’이 이루어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시선이 언제나 하느님을 향 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길이 아닌 그릇된 길 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가면 갈수록 그분에게서 점점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신앙 이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신앙 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면 누구든지 후손에게 신앙을 물려주고 싶을 것입니다. 세상 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재물을 유산으로 물려주 고자 하는 마음에 비추어 본다면 말입니다. 

셋째, ‘평신도 영성’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교 회 안에는 다양한 영성적 삶의 형태가 있습니다. 또 그러한 모범에 따라 훌륭히 살아가는 고마운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평신도의 삶에 보다 적합한 영성의 길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교구 사제의 영성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저의 마음이 담긴 욕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신도 성인’의 탄생을 꿈꾸어 봅니다. 우리는 순교하신 평신도 성인들을 많이 모시고 있지만, 일상의 삶을 충실히 살다가 자연 스럽게 선종하신 평신도 중에서도 성인이 탄생 하기를 기도해 봅니다. 『불꽃이 향기가 되어』(가 톨릭출판사)에 담긴 분들, 또 앞으로 담길 수 있는 분들이 그런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일 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평신도 한 분 한 분이 성인 후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지녀 봅니다. 

2014년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프란치스코 교황 께서는 ‘기억, 희망, 그리고 증언’이라는 세 단어 로 그 의미를 설명하십니다. 신앙 선조들뿐만 아 니라 나의 삶에 함께하신 하느님께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와 언제나 함께하시는 하느님께 믿음과 희망을 두고서,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 는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이것야말로 그리스 도인답게 살아가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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