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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가을 / 계간 61호
    하느님을 향한 시선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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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집] 평협 50주년 기념식 참관기
첨부 작성일 2018-11-29 조회 657

한국평협 설립 50주년 맞이 
평협 50주년 기념식 참관기 
송란희 편집위원

연일 35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7월 21일 토요일 대전 대흥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한국·서울 평협에서는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장이신 손희송 베네딕 토 주교님과 평협 담당사제인 조성풍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한국평협 손병선 아우 구스티노 회장님과 평협의 임원들을 모시고 오전 10시 명동 서울대교구청 앞마당 에서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손 주교님은 “더운 날씨지만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을 내준 모든 분들을 축복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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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정도 더위쯤이야…. 한국교회 평신도의 ‘뜨거운 열정’이야말로 교회 초기부터 증명된 바 있지 않는가. 보편 교회 안에서 한국교회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항상 언급되는, ‘세계 교회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단 한 명의 성직자도 없이 세운 자발적 평신도 신앙 공동체’라는 수식어처럼 말이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 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마태 12,18) 

담소를 나누며 출발한 일행은 마지막 휴게소에서 시작한 묵주기도 <환희의 신 비>를 마칠 때쯤 예약한 식당에 도착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대흥동 주교좌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특별히 50주년 행사를 대흥동 성당 에서 개최한 이유는 50년 전(1968년 7월 23일 토요일) 바로 그곳에서 한국 평협 창립 행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성당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분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계셨다. 특히 더운 날씨 에 큰일을 치르기 위해 애쓴 대전 평협 식구들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접 수를 시작한 오후 1시부터 각 지역에서 평협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기쁨을 나누었고, 대전교구 신자들은 멀리서 오는 분들을 위해 앞자리를 기꺼이 양보하고 뒷자리를 채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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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특별함은 그 시작을 한 편의 연극으로 했다는 점이다. <빛으로 나 아가다>(김문태 원작, 서가연 공동각색, 민복기 연출)는 김익진 프란치스코의 불꽃 같 은 삶을 조명한 것이다. 김익진은 지난 2014, 2015년도에 한국 평협에서 오늘을 살 아가는 신자들에게 귀감이 될 ‘빛과 소금- 20세기 이 땅의 평신도 10인’ 가운데 1인 으로 선정된 분이다. 이들 10인의 신앙과 삶은 2년에 걸쳐 「가톨릭평화신문」에 연 재되었고,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단행본 『불꽃이 향기가 되어 1, 2』로도 출판되 었다. 한국 평협의 기획이 양질의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것을 보는 것도 행사에 참석한 기쁨 중 하나였다. 「평신도 활동의 연원과 방향성」을 주제로 한 최홍준 파비아노 고문의 특별강연 은 한국 평협 50년을 돌아보며 단체 사도직의 소명과 나아갈 바를 다시 한 번 생각 하게 해주었다. 이어 새롭게 한국 평협 홍보대사로 위촉된 듀오 메타노이아(김정식 로제리오, 송봉섭 요한)의 시작성가 ‘나를 따르라’로 기념식을 시작했다. 한국가톨릭 여성단체협의회 김명자 소화 데레사 회장의 ‘시작 기도’처럼 “50년 전 대흥동 성당 에서 출발한 한국 평협이 새로운 50년을 향해 출발하는 희망의 날이 되기를” 함께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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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에서 손희송 주교님은 “50년 전 이 땅에 한국 평협을 탄생하게 하신 은총 과 똑같은 은총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에게도 주십사 청한다.”며 “평신도로서 우리가 받은 사명을 새기고 각자의 위치에서 답게 살면서 서로 힘을 합쳐 주님의 포도밭을 성실하게 일구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부임하신 지 채 2개월이 안 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님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대 신하여 인사를 전한다.”며 “어머니 교회에 대한 충실성을 재확인하는 기쁜 자리에 초대해 주어 고맙다.”고 했다. 이날 기념 미사의 주례를 맡은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은 “살아보니 모든 것이 하 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는 의미심장하며 압축적인 말로 강 론을 시작했다. 한국 평협 50주년을 맞아 “성직자로서 평신도를 동반자로 생각하 며 함께 걸어왔는지 저 자신이 걸어온 길을 성찰해 보았다.”는 대목에서는 나 자신 이 평신도로서 성직자와 수도자를 사랑으로 대하고 공동책임자라는 인식을 가지 고 교회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기도 했다. 한편 기념식과 기념미사에 참석하지 못하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과 이해인 수녀님의 축하 메시지를 미리 녹화하여 영상으로 보여준 행사 실무자들의 기획력도 돋보였다. 대흥동 성당을 가득 메운 신자들을 보며 ‘주님 보시기에 좋은 자녀가 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이들이 한국교회를 지탱하는 힘이구나.’ 하는 충만감이 들었다. 손병선 회장님의 말처 럼 우리 자신도 모르게 쌓인 “신앙 적폐, 생활 적 폐를 몰아내고 끊임없는 기도로 영혼의 샤워를 자주 하여 식어가는 복음화의 빛을 새롭게 밝히 는 평협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하면서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설립 50주년 선 언문」을 힘차게 외쳤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식사를 하며 소회를 나누 었다. 그때 지역 교구의 한 분이 이번 행사에서 여성 평신도의 몫이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는 말을 하셨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현재 각 지역에 여성 회장이 한 분도 없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 았다. 오늘 미사 강론 때도 유 주교님은 “여성 평 신도 강완숙과 윤점혜의 신앙심과 교회를 위한 강한 봉사정신과 실천을 본받아야 한다.”고 하셨 는데 안 시켜주어 못 하는 것일까, 못해서 안 시 켜주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타의 동 생 마리아처럼 좋은 몫을 택하여 충실하게 산다 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자녀가 되겠지.’ 하는 나 나름의 결론도 지었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오늘 미사의 복음 환호송이 다시 떠올랐다. ‘하느님이 그리스도 안 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네.’ 우리에게는 그분이 주 신 ‘화해와 일치의 사명’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고 평 신도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는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50년 만에 맞은 평신도 희년의 열기 를 그냥 이대로 보낼 수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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