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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년의 정신으로 새롭게 출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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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집] 평신도 희년을 보내는 마음
첨부 작성일 2019-01-08 조회 573

희년을 산 사람들 

평신도 희년을 보내는 마음 

류덕희 모세 / 경동제약 회장, 전 한국평협 회장

신앙인들에게 희년(禧年)이란 아주 많은 것들 을 의미한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하느님께서는 희년이라는 제도를 만드시어 가난과 불평등이 사 라지고 모든 피조물이 자유와 해방을 얻게 하셨 고, 특히 인간으로서 상실한 권리를 회복함으로 써 본래의 아름답고 존귀한 참모습을 찾도록 하 셨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안식년을 일곱 번 보 내고 난 다음 해, 즉 50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희년에는 집과 토지를 원주인에게 되돌려주고, 노예를 해방시키며, 부채를 면제해주는 등 다양 한 제도로써 희년의 기쁨을 함께했다. 이처럼 토 지를 되돌려받게 되고, 묶인 자들은 자유를 찾게 되는 희년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두에게 더없이 좋은 제도였다.

특히나 이번에는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 체협의회(한국평협)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해 평 신도 주일 11월 19일부터 올해 평신도 주일인 11월 11일까지 ‘한국 평신도의 희년’으로 선포됐다. 희 년을 묵상할 때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자비 로운 사랑과 놀라우신 섭리에 가슴이 벅차고 그 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희년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도 매우 중요하지만, 일상을 살아 가는 현대인으로서 평신도로서 희년이 개인과 각자의 가정, 그리고 우리 온 교회와 사회에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며,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맞 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다.

우리 한국교회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평신도 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세워진 교회라는 커다란 자부심을 지닌다. 사제나 수도자 하나 없이 평신 도 스스로 진리를 찾아 복음을 받아들이고 전파 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과거 한 국평협이 탄생한 것도 지난 1962년부터 1965년 열 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다녀온 분들이 한국에 도 평신도 단체의 필요성을 느껴 1968년 7월 출범 시킨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한국평협 설립 50주년과 더불어 맞이한 이번 평신도 희년은 더 욱 뜻깊은 해였다고 볼 수 있다.

한국평협은 이에 희년의 참뜻을 실천하고, 그 기쁨을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실천사항 중 ‘전·월세 올리지 않기 운동’을 채택한 바 있다. 감사와 기쁨, 섬김과 나눔이라는 희년의 정신을 각자 삶의 자리에서 제대로 실천하여 진정한 그 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길 권면한 것이다. 나는 이 운동에 깊이 공감하고, 곧바로 동참할 수 있었다. 이 운동이 채택된 지난해 말 즉시 본사 사옥에 들어와 있는 임차인들에게 한국 가톨릭 평신도 희 년의 뜻을 담아 “이번 해에는 일제히 사무실 임대 료를 올리지 않겠다.”는 공지를 보낸 것이다. 해 마다 임대료가 통상 3~5% 오르는데, 3%만 감면 해도 총 7400만원이 넘는 액수다. 각자의 금액으 로 보면 다소 적은 금액일 수 있으나, 입주해 있 는 회사들에 자그마한 도움과 기쁨이 된다면 그 것이 바로 희년의 정신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좋 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동 참할 수 있었다.

또한 올해의 평신도 희년을 보내면서, 지난 2000년도 대희년을 맞이할 당시 한국평협 회장으 로서 평신도 운동을 펼쳤던 여러 기억들이 떠올 라 감회가 새롭기도 했다. 우리 평신도들이 자신 의 위치를 찾기 위해 전개한 ‘이제 제자리를 찾아 나섭시다’로 시작된 ‘평신도 제자리 찾기’ 운동 등 모든 평신도들이 바로 나부터 새롭게 거듭나고, 참된 가정을 이루면서 좋은 이웃으로 주위의 모 든 이들과 희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많은 운동 을 전개했다. 그렇게 수년간 기도하고 준비하며 맞이한 은총의 대희년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까지도 그 감동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정도로 감 사와 감격의 시간들로 기억된다.

이렇듯 2000년 대희년에는 평신도 운동을 주 도하던 회장으로서, 또한 이번 한국 평신도의 희 년에는 평신도의 일원으로서 희년에 동참할 수 있었음에 더없이 감사한 마음이다. 과거 대희년 에 부족한 사람을 앞세워 사용하셨던 것에 늘 감 사한다. 또한 십 수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상에 자그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사 용하고 계신 하느님의 놀라우신 섭리에 여전히 감사하다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올해 한국 평신도의 희년을 보내면서 우리 평신도들이 하느님께서 베푸신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실천하 며 살아가는 새 사람으로 거듭나 이번 한 해뿐만 아니라 매년, 매월, 그리고 매일을 희년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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