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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평신도
  • 2018년 겨울 / 계간 62호
    희년의 정신으로 새롭게 출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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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남]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
첨부 작성일 2019-01-08 조회 637

평신도가 만난 평신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

대담·정리 나권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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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남산동 대구대교구청 안에 자리한 성모당은 교구 수호성인인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 아’께 봉헌된 성지로 대구대교구의 상징이자 기도처이다. 올 한 해 대구대교구는 성모당 봉헌 100주년 을 맞아 기념미사와 각종 행사가 줄을 이었는데, 여기에는 특히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 하 대구평단협) 봉사자들의 공로가 컸다. 류해석 시몬 회장은 오랫동안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통해 단련 된 깊은 성모신심으로 대구평단협 회장 직분을 1년여 동안 성실하게 수행해오고 있다. 바쁜 일정 틈틈 이 요청 드린 자료를 세심히 챙겨주시고 도움을 주신 류해석 회장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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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평단협의 올해 중요한 현안은 무엇이었고,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었는지요? 
무엇보다 대구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평단협 주관 도보성 지순례는 여러 코스를 지정해서 본당별로 순례 후, 성모당에 집결하여 미사를 봉헌했는데 큰 호응이 있 었습니다. 또한 성모당에서 문인회, 사진가회, 전례꽃꽂이회 등의 단체들이 전시회를 개최해서 더욱 풍 성한 해가 되었습니다.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 교구장기 게이트볼 대회, 테니스 대회, 배드민턴 대회 등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각종 행사도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저를 비롯한 대구평단협 봉사자들은 이처 럼 올 한 해 이들 제 단체의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게 하는 데 많은 역점을 두었습니다.

@ 특히 기억에 남는 행사는 어떤 것들이었는지요? 
지난 10월 13일에 조환길 타대오 대교구장님 등 사제단과 교구민 4,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모 당 봉헌 100주년 기념미사를 가진 것입니다. 미사 예식 중에는 올 한 해 대구 평신도들이 100주년을 기 념해 묵주기도 봉헌 운동을 펼친 결과물로 4,673만 8,520단을 봉헌하는 감격스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날 기념 미사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교구장 뤽 라벨 대주교와 벨포르-몽벨리아흐교구 도미닉 블렁쉐 주교 일행 분들도 함께하셔서 의미가 더 깊 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대교구는 우리 대구대교 구의 초대 교구장이신 드망즈 주교의 고향이고, 벨포르-몽벨리아흐교구는 계산동 본당 초대 주 임인 로베르 신부님의 고향이지요. 대구 평신도 들은 올 한 해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보내면서 “회개하라”는 루르드 성모 마리아의 요청대로 늘 쇄신을 통해 신앙인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취임 이후 1년 동안 대구평단협에 어떤 변화들 이 있었는지, 기억나고 보람된 일들은 무엇이었 는지 궁금합니다. 
평단협 월례회의나 각종 행사에 상임위원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참여도가 많이 향상된 것이 가장 기쁩니다.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주신 대구 평단협 산하 제 단체장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6개월여 동안 실시한 성모당 봉 헌 100주년 기념 묵주기도 운동에 교구의 신자분 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짧은 기간임에도 불 구하고 4,673만 단을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감사했고, 가슴 깊이 보람을 느꼈습니다.

@ 교구장님 사목방침에 따라 2018년은 ‘자비의 해’ 로 보내신 것으로 압니다. 
그렇습니다. 대구평단협은 조환길 대교구장님 의 사목교서 ‘새로운 서약, 새로운 희망’을 실천하 기 위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실천사 항을 정했습니다. 2018년은 자비의 해, 2019년은 용서와 화해의 해, 2020년은 치유의 해로 정하고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 실천해서 루르드의 성모님 께 봉헌하기로 했지요. 그 첫 해인 올해 자비의 해에 대구 평신도들은 ‘회개의 해’를 살았습니다. 교구와 각 본당 및 단 체들이 각계각층 신자들의 신심을 고취시키는 교 육과 운동을 권장했고, 성모당에 설치된 ‘상설 고 해소’를 활성화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회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각 본당에서는 2018년 사순시기와 대림시기에 많은 신자들이 참 여하는 참회예식을 거행하고, 판공을 받을 수 있 도록 했습니다. 특히 사순시기에 많은 본당들이 참회예식을 거행해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참회예식이 반응이 좋아서 이번 대림시기에도 추진 중입니다.

@ 올해는 특별히 평신도 희년이었습니다. 어떤 특별한 희년을 보내셨는지요? 
11월 10일 폐막미사를 끝으로 올해 평신도 희 년이 마무리됐습니다. 올 한 해를 돌아보자면, 대 구평단협은 평신도 희년의 의의를 되새기며 평신 도사도직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교육을 제 단체 단 위로 많이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대구대교구가 지 정한 평신도 희년 순례지를 홍보하고 신자들이 전 대사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는 활동 도 벌였습니다. 2018년 대구 평신도들의 활약상을 정리한 《대구 평신도》지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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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게살겠습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셨다고 들었 습니다.
 ‘답게살겠습니다’ 운동은 신앙인답게 살아가자 는 운동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 다. 올 한 해 〈대구주보〉에 매주 ‘답게살겠습니다 금주의 실천사항’을 연재하여 자그마한 일이라도 신자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인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10월 21일 주보에는 ‘한반도의 비핵화 와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자주 바치겠습니다’를 실천사항으로 제시했습니다. ‘답게살겠습니다’ 운 동을 위한 기도문을 제작 배포하여 신자들이 많이 바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 대구평단협은 내년에 어떤 사업들을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대구평단협의 1년 간 성과를 정리하고 내년도 계획을 수립하는 평단협 총회를 10월 27일 개최했 는데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과 가르침에 따 라 교회와 사회 안의 평신도사도직을 활발히 수 행하기로 다짐했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교구장님의 사목 지침에 따라 냉담자 회두와 비신자 선교 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평신도 희년의 기쁨을 올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천해나 가자는 다짐도 했습니다. 성사생활에 더 적극적 으로 참여하고 소외된 이웃과 연대해 사회 정의 와 공동선을 실현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생명 존중과 생태계 보전, 분단과 분열의 아픔 치 유를 위한 용서·화해·협력 등 분야별 사도직 활동에 더 매진해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 회장님은 한국평협 부회장도 맡고 계십니다. 활 동을 이렇게 열심히 하고 계신데, 평협 활동이 회 장님께 주는 기쁨이나 보람도 크실 것 같습니다. 
웬만큼 신앙생활을 한다고 자부하는 신자들 이라면 어떤 단체든지 하나 이상의 단체에 가입 하여 활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가 입하여 활동하는 단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다른 단체들을 경시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을 가끔 봅 니다. 이는 다른 단체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지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 현상인 것 같습니다.  저도 레지오 마리애를 통해 평신도사도직 활 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단체에 대해서는 별 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구평단협에서 몇 년간 활동하고 회장까지 맡게 되니 자연스럽 게 다른 단체들의 활동상과 현황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교회의 기둥은 우리 평신도들이구나!” 하는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평단협회장 직분을 맡아 다양한 사도직 활동에 참여하는 제 단체들 과 교류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 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보람입니다.

@ 대구대교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단장으로서 오랫동안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 
제가 레지오 활동을 한 지도 벌써 30년이 넘었 군요. 레지오는 저에게 신앙인의 자세를 가르쳐주 고 신앙을 더욱 굳건하게 세워준 이정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예” 하고 응답한 평신도 사도들 입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이사 6,8)라고 순명하는 것 역시 레지오 단원의 덕목입니다. 그리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후에,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라고 겸손하게 응답 할 수 있는 단원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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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성모신심이 느껴집니다. 대구 레지오의 역 사가 깊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1957년 왜관 성당 종도의 모후 쁘 레시디움이 설립되면서 시작된 대구대교구 레지 오 마리애는 1958년 대구 의덕의 거울 꾸리아 설 립 이후 1959년 꼬미씨움으로, 1986년에는 레지 아로, 2003년에는 세나뚜스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60년이 넘는 역사지요. 지난해 6월 6일에는 대구 레지오 도입 60주년 감사미사 를 범어동 주교좌성당에서 3,000명의 단원과 내 빈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렀습니다. 그날 조 환길 대교구장께서 참석하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 지요. “성모님의 정신은 겸손·믿음·순명의 정 신이다. 성모님은 당신 마음대로 사신 게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았고, 우리도 이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 말씀을 오늘도 되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 회장님께서 신앙을 가지게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1978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제 처가가 독실 한 신자 집안이었고, 아내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내의 생활 태도에 많은 감명을 받아 같은 신앙을 가져야겠 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세례를 받은 후에 혼 인성사를 했습니다. 이 결정이 제게는 가장 큰 행 운이었다고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지오 입단은 1988년에 했으니까 꼭 30년이 지났습니다. 그전까지는 소위 ‘주일신자’였는데, 잘 알고 지내던 형제의 권유로 레지오 활동을 시 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쁘레시디움 단원들과 의 친교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출석하고 억지로라도 묵주기도도 바치고 평일미사 참례도 꾸준히 했습니다. 물론 단원들을 따라 활동도 했 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처음에는 의무처럼 느 껴지던 것들이 몇 년간 꾸준히 하니까 몸에 배어 습관처럼 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지요. 마침 우 리 쁘레시디움이 분단을 하게 되어 단장을 맡았 는데, 얼마 후에 본당에 레지오를 사랑하시는 신 부님께서 부임해 오시면서 남성 쁘레시디움 배가 운동을 해서 꾸리아가 신설되어 신부님 추천으로 꾸리아 단장으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 레지오 활동에서 오는 깊은 기쁨이 오롯이 전해 져 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때때로 고비도 찾아옵니다. 그와 관련해 평신도들에게 주실 지 혜로운 말씀이 있을 듯합니다.
제가 레지오 신심으로 봉사에 참여하게 되면 서 본당에서도 시설위원장, 선교위원장, 사목 총 무 등 여러 직책을 차례로 맡게 되었습니다. 그때 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였고, 제 사업일도 바빴지요. 그래서인지 그때는 기쁨보다 는 의무적으로 직분을 맡아 활동을 했습니다. 활 동에 활동이 꼬리를 무니 어느 순간 ‘내가 이러려 고 신앙생활 하나?’라는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피정에 가서 성경을 묵상하 던 중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라는 구절이 가슴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너무 젊었을 때부터 간부직을 수행하다 보니 제 가 너무 교만했다는 것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순명’이 제 신앙생활에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활동을 내가 하고 있지만, 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내가 대신한다 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 본당 활동도 레지오 활동도 더 이상 의무가 아닌 것이 되니 봉사직도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열심히 하다 보니 꼬미씨움 단장, 세나뚜스 단장 등의 새로운 봉사 기회도 얻을 수 있었고요. 이 모든 것이 성모님의 보살핌이 없었 으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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