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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눔] 조선시대 고해성사 전 묵상 지침서, 《성찰기략(省察記略)》
첨부 작성일 2019-01-08 조회 649

신앙 선조를 움직인 한 권의 책 

조선시대 고해성사 전 묵상 지침서, 《성찰기략(省察記略)》 

정리 이귀련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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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선교하던 다블뤼 주교가 펴낸 고해 성사 길잡이 
조선시대 교리서들은 중국을 통해 전래된 것 이 많으나, 《성찰기략(省察記略)》은 중국에서 전 래된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전교하던 프랑 스 신부에 의해 편찬된 책이다. 이 책은 1864년에 간행된 한국 천주교회 초기 교리서로, 파리외방 전교회 선교사이자 조선교구 제5대 교구장을 지 낸 다블뤼(A. Daveluy, 1818~1866년) 주교가 고해성 사 준비를 위한 성찰서로 저술한 책이다. 1864년 서울의 성서 인쇄소에서 제4대 교구장 베르뇌(S.F. Berneux) 주교의 감준을 받아 목판본으로 초간되 었다. 이어 1882년에는 나가사키(長崎)에서, 그리 고 1890년에는 서울에서 활판으로 다시 간행되었 다. 《성찰기략》은 인쇄본 외에도 필사본 형태로 신자들 사이에 널리 보급되었다.

박해의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을 지킬 수 있게 하는 책 
《성찰기략》은 신자들이 신심을 다지고, 올바른 고해성사를 통해 구원의 은혜를 받아 모범적인 사 회생활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성찰의 방법과 기 준, 그리고 자세를 제시한 책이다. 동시에 모든 신자들이 박해의 어려움 속에서도 일상에서 충실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자 하였다. 고해성사는 죄인의 죄를 그냥 사하는 것이 아 니고 모든 죄를 탁덕(鐸德, 신부를 지칭하는 옛말. 원 뜻은 ‘덕[德]을 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사람’이다.)에 게 낱낱이 고한 뒤에 사함을 받는 성사이다. 이때 죄는 밖으로 드러난 죄만 고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범한 죄까지 고해해야 하는 것이다. 《성찰기략》은 제대로 된 고해성사가 무엇인지 알 려줄 뿐 아니라, 고해를 준비할 때마다 읽어 보고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성서를 바탕으로 쓰 인 한국 천주교회 초기의 교리서이다.

구성과 내용 
《성찰기략》은 서문과 본론으로 구성되어 있 다. 서문 형식의 글에서 저자는 많은 교우들의 잘 못된 고해 준비와 성찰로 인해 진정한 고해성사 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의 개선을 위해서 이 책을 저술했 다고 밝히고 있다. 동시에 고해 성사, 죄, 성찰의 태도와 방법 등에 대해서도 간단히 서술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천주 십계와 성교사규(聖敎四規, 천주교 신자 가 지켜야 할 네 가지 법규), 칠죄 종(七罪宗)에 근거하여 각종 죄 목들을 제시하고 일상에서 이에 위반된 여러 형 태의 잘못된 행실들을 나열한 뒤, 이 책을 읽는 신자들도 그릇된 행실을 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양심 성찰을 하도록 돕는다. 천주 십계의 제1계에서는 천주께 대한 절대 적 신뢰를 저버리거나 기도를 소홀히 하는 행위 를 경계하며, 배교 행위나 조상 제사를 비롯한 각 종 미신 행위들을 반성하도록 유도하였다. 제2계 에서는 하느님께 대한 맹세에 대해 설명하고, 그 외에 함부로 맹세하는 행위를 모두 경계하고 있 다. 제3계에서는 주일과 첨례날(미사를 드리는 날) 을 충실히 지키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4계 에서는 부모와 자식, 부부, 형제간의 관계에 대 한 여러 사항들을 점검하고, 국가와 백성, 주인과 종의 관계에 대해서도 성찰할 것을 촉구하고 있 다. 이는 당시 정부 당국자들이 천주교를 무부무 군(無父無君, 아버지도 임금도 없다는 뜻)이라고 비난하던 것에 대한 대응으로써 특히 강조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백성들이 국가의 정당한 법을 따라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신앙의 자유가 인정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 아래 올바 른 국가와 신자의 관계를 제시하 고자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제 5계에서는 말과 행위로 인해 남 을 해치는 경우를 경계함과 아 울러 생명을 존중하고 낙태를 금 지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제6계와 제9계에서는 사람의 마 음과 몸을 더럽히는 문제, 즉 사 음·음란·간음 및 남녀 간의 윤 리 등에 대해 엄격히 밝히고 있다. 제7계와 제8계, 그리고 마지막 제10계에서는 남을 속이거나 남의 재물이나 물건을 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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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성찰기략》은 신자들에게 고해 전 준비로서 양심 성찰을 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 주고자 했 다. 고해에 임하기 전에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을 것을 촉구하여 이를 통해 새로운 윤리 규범을 제 시하고자 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평등성 을 전제로 한 사회관과 새로운 인간관은 사회적 불평등을 당연시하고, 신분 질서를 굳건히 지키 고자 했던 당시 지배층의 사상과 근본적으로 다 른 것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박해 시대 신 앙선조들을 굳건히 지탱해 준 독실한 믿음뿐 아 니라, 시대에 매몰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변치 않 는 하느님 말씀의 진면목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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