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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평신도
  • 2019년 봄 / 계간 63호
    김수환 추기경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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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야기] 은하수의 화합과 백조의 평화를 묵상하며
첨부 작성일 2019-03-31 조회 536

사도직 평신도의 꿈과 희망


은하수의 화합과 백조의 평화를 묵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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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경 마티아 / 수원교구 평협회장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컴퓨터 앞에 앉아 태산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반달의 동요가 피아노 음률로 들려온다. 친구들과 밤하늘의 반달을 보며 ‘달 속에 방아 찧는 토끼’가 보인다고 우겨대던 60여 년 전 어릴 적 시골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펼쳐진다. 도시인들은 모두 이방인이라고도 한다. 예전에 농촌에선 싸리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온 동네 이웃과 화합하며 두레 공동체 생활을 하였다. 반면에 고향을 등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딱히 정서적 마음을 매어둘 강나루가 없는 것 같다. 생존 경쟁의 삶을 영위하려고, 보다 더 나은 환경의 터전을 이루기 위하여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며 어디론가 흘러간다. 쪽배를 탄 토끼의 운명처럼…. 현 시대를 살아가는, 넋을 잃은 우리들의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은하수는 많은 별들 중에서 결코 큰 별들의 무리가 아니다. 작지만 수많은 별들이 모여 있는 것이 은하수다. 밤하늘을 수놓은 눈에 보일 듯 말듯한 작은 별들이 모여서 이루는 집합체인 것이다. 작지만 함께 모여서 빛을 발하는 은하수. ‘보이지 않는 보잘것없는 것도 뭉치면 크다.’는 화합의 이치를 묵상하면서, 가톨릭 신앙공동체를 견주어 생각해 본다. 샛별처럼 혼자서 유난히 반짝이는 것도 좋지만, 은하수처럼 작은 반짝임으로 화합과 일치를 이루면 어두운 사회의 빛을 발할 수 있는 신앙공동체가 될 것이 자명하다.

천주교 수원교구 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님은 교구 설정 50주년을 기해서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수원교구!’를 주제로 「교구 미래 복음화 를 위한 교서」를 발표하였다. 교구의 모든 활동에 있어서 소통과 참여 그리고 쇄신이라는 복음적 가치가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선포하였다.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교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은하수처럼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가정과 사회와 교회공동체에서 소통과 일치를 이룬다면, 세상 복음화의 거대한 빛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평화스럽게 호수에 떠있는 백조! 고요와 평화의 상징처럼 보인다. 그러나 물위에 떠있는 백조의 모습과는 달리, 물속의 보이지 않는 백조의 발은 놀랍게도 빠르게 움직인다. 잠시도 쉬지 않고 갈퀴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호수에 평화롭게 떠 있는 백조를 보고 그 누가 그토록 왕성하게 몸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이처럼 겉으로는 조용해도 속으로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정중동(靜中動)’이라 한다. 결코 요란스럽지 않으면서 알찬 내실을 거둘 때 즐겨 인용되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친절과 성실로 봉사직을 수행하는 사람은 생색을 내는 법이 없다. 신앙 안에서 봉사직을 수행하는 우리도 백조의 면모를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12년 전, 원곡성당 총회장, 안산지구 평협회장, 안산 대리구 평협회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교구 평협 상임위에서 선출되어 천주교 수원교구 제18대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장’에 임명되었다. 한 해에만 수만 명의 신자가 증가하고, 여섯 일곱 개 이상의 성당이 신설되고 있었다. 최덕기 바오로 주교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하였고, 이용 훈 마티아 교구장님의 착좌식이 거행되었다. 또한 미리내 성지 인근 미산 골프장 건립 반대 운동을 마무리하였고, 교구 평협 4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서 교구민들과의 소통을 통한 화합과 일치에 기여하였다. 또한 교구 선교축구회와 교구 경제 인회를 발족시키는 등 교구 발전과 평신도사도직의 소임을 완수하였다. 매일의 생활을 평협회장의 직무에 전념하여도 여러모로 부족하였다.

평협회장의 임기를 무난히 마치고 돌이켜보니 스스로 영과 육이 건강하다는 교만함으로 함께했던 봉사직이 아니었는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신념으로 다가선 봉사직! 하지만 보람보다는 부족함과 후회가 있었다. 내게는 너무나 과분한 직분이었던 것이다. 이후 본당 봉사직에 충실하면서 못다한 일에 전념하였다. 성체분배권 수여를 받 아 본당 성체 분배의 봉사직과 요셉 노인대학 학장의 봉사직을 수행하였다. 본당 주임으로 처음 부임한 신부님의 간곡한 말씀에 순명하여 다시 원곡성당 총회장, 지구회장, 안산 대리구 평협회 장(2014년부터 2018년 6월까지)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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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임기말 상임위 임원진과 함께23대 평협회장 임명장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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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대 평협회장 임명장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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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산 골프장 반대 환경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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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보다 더욱더 중차대한 변화의 시기에 제23대 평협회장의 중책을 다시 맡게 되었다. 현재 수원교구는 대리구제 개편과 더불어 평협 편제도 개편하였다. 교구에 준하는 위상으로 거듭난 제1, 제2 대리구에서도 평협을 구성하고 있으며, 교구 평협 역시 임원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보완하는 단계에 있다. 평협의 모든 면이 새롭게 조직되고 있는 이 시기에 평협회장으로서 지향하는 방향은 바로 교구장 사목 방향인 ‘소통과 참여’다. 양 대리구의 평협 및 사도직 단체직이 모두 이루어지면, 215개 본당 총회장들과 함께 소통할 것이다. 교구장 사목교서에서 밝힌 교구 복음화를 통하여 전 교구민이 은하수처럼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각 본당의 총회장들이 백조의 정중동(靜中動)으로 겸손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여러 분야의 사회 경험을 우리의 신앙공동체 안에서 함께 공유하며 소통한다면, 현 시대에 직면한 신앙공동체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아울러 지난해 평신도 희년을 보내면서 축적된 교구민의 일치를 통해, 올 한 해 ‘수원교구 평협 50주년’을 지낼 것이다. ‘예수님 살기! 예수님 따르기!’를 신앙생활의 모토로 삼아 ‘예수님 찬미’를 생활화하는 평신도 희년의 삶을 살 계획이다. 아 울러 자신의 정체성에 충실하게 사는 신앙인이자 세상 안에 사는 교회의 사람이며, 동시에 교회 안에 사는 세상의 사람이 되도록 ‘찬미 예수’를 노래하며 쇄신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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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회장님들과 최 주교님(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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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사항으로는 ‘우리가족 찾아 하느님께’의 기도를 생활화하면서 쉬는 교우들을 인도하여 주일미사 참례를 교구 평균 30% 이상으로 높이며, 냉담자를 줄이는 일석삼조 운동도 교구민 모두와 함께 뜻을 모아 실현할 것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평신도의 중요성은 실로 막중하다. ‘평신도가 현 시대에 그리스도의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주님 은총’이므로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며, 교구민 모두는 물론이고, 가족과 이웃 그리고 세상을 행복 하게 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참 생명의 삶을 살아가도록 전파해 나갈 것이다. 12년 전 50대 중반의 모습과 현재 70대로 접어든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 부족한 것은 주님께 의탁하며 평협회장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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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설정 50주년 기념 성금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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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평협 40주년 2부 행사 역대 평협회장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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