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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여름 / 계간 64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회에 주어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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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사]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회에 주어진 과제
첨부 작성일 2019-06-14 조회 426

회장 인사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회에 주어진 과제

 

손병선 아우구스티노

한국·서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주석 2019-06-14 155237.jpg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회에 주어진 과제와 역할은 무엇이며 세상이 바라고 원하는 바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 찬미 예수님!


짙은 신록의 새 옷을 입은 산처럼 한국평협 가족 모두가 예수성심을 닮은 초록빛 삶으로 채워지고 각 가정에도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인류 역사의 큰 획을 그었던 1, 2, 3차 산업혁명에 이어 3년여 전부터 지구촌에서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농경과 산업화, 정보화 시대를 지나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의 융합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사물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3D 프린팅, 자율주행과 무인운송, 바이오기술, 신경유전학, 생명 공학, 나노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복합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발전 속에 진화되고 있습니다.


미래 학자들은 오늘날 교회가 사회적 질타의 대상이 되는 윤리, 도덕적인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고 있지만 이미 생활 속으로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이보다 더 크고 본질적인 문제들이 도전받게 될 것이며, 우리 인간의 삶을 절반 이상 바꿀 것이라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유망 직종에 대한 대변혁은 물론 종교 영역 역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간은 우리가 갖지 못한 지능과 힘, 초자연적 능력을 소유한 신에 의지해 많은 절망과 고난을 극복해 왔지만 인공지능이 마치 신의 능력을 가진 것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는 순간 신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질문들이 교회에 제기될 수 있고, 그것은 신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일대 충격을 주며 AI 열풍의 출발점인 ‘알파고’의 경우나 AI 수준이 국가 바둑 위상에 직결될 만큼 인공지능 바둑대회도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한 상황이며 우리가 정보의 부를 누리는 사이에 손으로 조작하는 휴대전화가 마치 여섯 번째 감각이 되어 편리함 이상의 많은 폐해를 낳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공지능은 그동안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많은 부분에서 인간을 대신할 것이며, 방대한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등 때로는 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것에서까지 그 존재감을 드러 낼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과연 우리 교회에 주어진 과제와 역할은 무엇이며, 세상이 바라고 원하는 바에 교회가 어떻게 답할 것인가를 준비해서 무한도전에 응전해 나아가야만 교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류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명에 직면해 있는 흐름 속에서 교회가 그저 흘러가는 물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특히 젊은이들이 그런 교회를 문명 속의 종교로 생각하기 힘들 것이며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여전히 유효할까? 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응용과학의 발달로 인해 설렘과 불안의 대상이 되어버린 인공지능을 위시한 새로운 기술의 급진적인 변화가 전통적인 경계를 허물게 되고 인간 본성의 뿌리까지도 변형시킬 수 있기에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의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신학자들은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된 그런 시대가 올지라도 생명을 대신할 수는 없기에 생명을 더욱 필요로 하는 시대가 올 수 있으며 그렇기에 오히려 진리의 가치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의 발달로 더 풍족한 세상을 누리면 누릴수록 마음의 공허함은 커질 수 있기에 “High Tech 시대에는 High Touch가 답이다.”라는 인간의 본질을 어루만질 수 있는 교회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컴퓨터의 등장으로 신의 존재가 부정되고 신의 역할까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럴수록 종교를 더욱 갈망하게 되며 문명이 발달하더라도 영적인 부분을 찾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입니다.


시대의 빠른 변화만큼 커진 불확실성과 불안에 우리 교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대안을 갖고 채워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될 줄 압니다. 시기를 놓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거나 알고도 고칠 수 없는 상황에 놓일지 모를 일입니다. 이것을 나무의 뿌리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시의적절하게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그저 이파리 몇 개만 시들고 마는 것이 아니라 나무 전체가 썩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과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공동체성 회복과 협력사목, 관계사목 활성화를 위해 동행하는 시노드적 교회의 모습으로 빨리 변화되고 쇄신되어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교세 현황(2018.12.31.기준)에서 주일미사 참여자는 신자 총 수의 18.3%(총 인구 대비 2%)이며, 한 해 동안 세례 받은 신자가 16.4% 감소하고, 성소 부족 현상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변화가 교회의 변화를 앞질러 가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 이탈 현상의 가속화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이처럼 급속한 변화가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이유는 사람의 의식과 가치관을 기계적으로 바꾸어 놓기 때문입니다. 기계적이라는 것은 편리성에 치우쳐 산다는 의미인데, 신앙생활은 우리 인간을 편리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교회 안에서 가족 같은 공동체를 이루어가려면 신자들은 지체로서 희생과 헌신이 요구되는데 이를 불편하다고 느끼고 부대끼며 관계 형성을 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혼자에 익숙해져 함께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어울리고 섞이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혼밥, 혼술을 하며 핸드폰이나 컴퓨터 안에서 혼자 즐기는 문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첫번째 과제는 공동체성 회복과 협력사목, 관계사목의 활성화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회의 사목은 시노드 사목”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하는 시노드적 교회의 모습으로 빨리 변화되고 쇄신되어야 합니다.


각자의 신원 의식을 분명히 하는 가운데 가정은 가정대로 일치의 가족공동체를 이루는 데 힘쓰고 교회 안에서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협력하고 참여하며 참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공동체성 회복에 집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교황님께서도 강조하시는 ‘공동 합의성‘의 여정은 제삼천년기 교회에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길이며 공동체성 회복의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평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평신도사도직연구소에서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갖는 포럼의 주요 주제를 ‘Synodalitas’(공동 합의성 - 공동 식별)로 선정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전교구에서 3년 5개월여 동안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준비하며 새로운 ‘희망’과 ‘다짐’의 열매 를 맺어 ‘매력을 발견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고자 마련한 ‘대전교구 시노드 최종 문헌’의 핵심도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마르타’보다는 ‘마리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가 외적인 것에 집중하기보다 정작 중요한 복음 말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Strong AI 초연결 사회와 문명 전환기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본당 숫자를 늘리거나 교회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일은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복음으로 그들을 회복 시켜 주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시급한 과제는 영적 성숙과 영혼 구원을 위한 생애주기별 다양한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신앙의 보호막 역할과 진리의 씨앗이 담긴 교리와 생명 문화, 도덕적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교회 내 융합 콘텐츠 개발이라고 여겨집니다.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하는 청소년 사목을 위해서도 문화 사목과 눈높이 교육을 위해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하고 특히 디지털 멀티미디어 시대에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신학교 교육 과정이나 수도회 수련 과정 또한 현실적인 보완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몇 가지 대안과 함께 무엇보다 우리 평신도들도 하느님께 기초를 둔 영생의 희망과 성령의 현존에 대한 신앙적 믿음이 중요하며, 인간 중심의 보편적 가치와 공동선을 위한 대화, 경청, 성찰, 식별을 통해 신앙 감각과 영적 힘을 키워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전능하신 주님과 자애로우신 성모님의 전구에 의탁하며 다 함께 지혜를 모아 피할 수 없는 변화, 쇄신의 성장통과 미래의 불안, 위기를 새로운 희망으로 만들어 가며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정진해 나갑시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 마라.”(마르 6,50),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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