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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평신도
  • 2019년 여름 / 계간 64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회에 주어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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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집] 시노드를 마친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
첨부 작성일 2019-06-14 조회 460

인터뷰

 

시노드를 마친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


일시 2019년 5월 2일(목) 오후 3시  

장소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 집무실  

대담·정리 권영빈 편집장


평신도 잡지는 지난 5월 2일 오후 3시 최근 솔뫼성지에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3,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12월 8일부터 시작한 시노드의 폐막미사를 봉헌하고 『최종 문헌』을 반포한 대전교구 제4대 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을 만났다. 다음은 시노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미래의 청사진에 대해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편집자 주)




권영빈 가브리엘 편집장(이하 편집장) •성공적인 시노드의 폐막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대전교구에서 시노드를 개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유흥식 라자로 대전교구장(이하 교구장)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4년 8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를 개최하는 대전교구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교황님의 한국 방문은 큰 은총이었습니다. 4박 5일 한국에 계시는 동안 대전교구에 이틀 동안 머무셨습니다. 많은 이들을 만나시면서 큰 감동을 주셨죠. 교황님의 말씀과 보여주신 일거수일투족(행동 하나하나)은 우리 신자들은 물론 지역민 들에게 큰 은총이었습니다. 우리가 받은 은총은 되돌려드려야 합니다. 교황님께서 보여주신 믿음과 삶의 모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기도하면서 주위 많은 분의 의견을 들어서 식별하여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특별히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살아가야 할 길, 교회가 나아 갈 길을 함께 찾고 싶었습니다. 변화와 쇄신을 위하여 저는 시노드 시작부터 “교구의 하느님 백성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편집장 •시노드를 진행하는 기간은 얼마나 되셨나요?


교구장 •3년 5개월의 여정이었습니다. 시노드는 “함께 걸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공동체, 가정, 교회를 이루면서 하느님께로 나아갑니다. 시노드를 살면서(과정) 시노드를 계속하였습니다.


교구의 사제, 수도자, 평신도 모두 함께하는 변화와 쇄신의 여정인 시노드는 2015년 5월 7일 사제평의회에서 시노드 개최 의지를 표명하였고, 2015년 12월 8일(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 축일)에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자비의 희년 개막과 시노드 개최 선포 미사에서 공식적으로 시노드 개최를 선포하였습니다. 시작 이후 처음 약 7개월의 ‘기초단계’를 가졌습니다. 이는 우리 교구에서 처음 실행하는 시노드에 관한 이해를 통하여 우리 자신을 준비하고 적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노드에 관한 자료들을 함께 학습하면서 기초단계에서 준비단계로, 그리고 시노드 본회의 로 진행되는 과정을 함께 이해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시노드 정신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교회활동의 다양한 주역들과 분야들을 9개의 분과(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전례, 신심활동, 본당사목, 교회운영, 가정생명, 사회복음 화)로 정하는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7월 5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에서 시노드 ‘준비단계’를 시작하며 ‘시노드 준비위원회’를 출범하였습니다. 이 준비단계 기간에 우리는 기초단계에서 설정한 9분과의 의제 설정에 관한 폭넓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본당에서는 ‘전신자 의식 조사’, ‘쉬는 교우 조사’, ‘본당 진단’이라는 주제로 하느 님 백성들의 의견을 청취하였습니다. 또한 ‘사제, 신학생, 수도자, 사무장, 교구직원, 주일학교 학 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및 ‘가정, 생명’을 주 제로 한 추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본당에서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체험하는 은총과 더불어 신앙생활에서 다가오는 어려움을 나누는 ‘본당 한마당’이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렇게 준비단계는 모든 본당과 기관의 하느님 백성들과 시노드 위원들이 활동하면서 공동체 전체가 교회의 현실을 함께 바라보고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나누어진 대화와 토론과 설문조사 결과들이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종합되었고, 이 안에 우리 교구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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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드 폐막미사 중 성체 거양


교구 시노드가 선포된 지 2년이 되는 2017년 12월 8일에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토대로 ‘시노드 본회의’의 문을 열었습니다. 본회의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자료는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함께 나누고 토론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는 본회의에서 다룰 의제에 대하여 고심하면서 ‘순교’, ‘사제’와 ‘평신도’라는 세 가지 주제를 시노드 본회의 ‘의제’로 선택하였습니다. 지난 1년 5개월 동안 교구의 모든 사제를 포함한 850여 명의 대의 원들이 마지막 회의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그 간의 모든 토론 내용을 집약한 『최종 건의안』을 작성했습니다. 시노드 개최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 주신 교구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여러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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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장과 인터뷰 하는 대전교구장



편집장 •시노드에 참여한 사제, 수도자, 평신도의 연인원은 얼마나 되는지요? 또한 이를 수행한 조직 구성과 평신도들을 위해 특별히 고려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구장 •시노드에는 교구에 속한 모든 사람이 참여하였습니다. 시노드 본회의는 대의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은 사제 250여 명, 남녀 수도자 50여 명, 평신도(젊은이 포함) 500여 명, 교구장 주교가 임명한 대의원 50여 명 등 총 850여 명의 규모입니다. 본당 주임 사제, 본당 회장, 대의원 2인(최소 1인은 여성) 등이며 각 대의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였습니다. 이번 시노드 대의원의 2/3가 평신도로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분야의 평신도들이 직접 참여하였습니다. 본회의에서는 출석을 체크하였습니다.


또한, 본당에서는 “본당 한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본당의 사목을 서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매우 유익한 체험이었습니다.



편집장 •최종 결의안에 건의안 56건 및 세부 과제 231건이 발굴되었는데 진행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교구장 •‘순교’, ‘사제’와 ‘평신도’라는 세 가지 주제를 시노드 본회의 ‘의제’로 선택하였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폭넓은 주제이지만, 우리 자신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나누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교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신 『복음의 기쁨』과 우리 교구의 풍부 한 신앙의 보물이며 유산인 ‘순교 영성’을 나침반으로 삼자고 당부하였습니다. 지난 1년 5개월 동 안 교구의 모든 사제를 포함한 850여 명의 대의원들이 총 6개 분과 22팀으로 팀당 35명~40명의 위 원들이 마지막 회의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그간의 모든 토론 내용을 집약한 『최종 건의안』을 작성했습니다. 최종 결의안에 건의안 56건 및 세부 과제 231건 등은 계속하여 실행에 옮기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사안의 경중과 시급성을 따져 차근차근 실행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편집장 •이번 시노드에서 얻은 중요한 성과는 무엇인가요?

 

교구장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서로를 하느님의 소리를 경청하려고 노력하였고, 서로를 경청하면서 성령의 소리를 식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교회의 중요한 주제에 관하여 교구의 하느님 백성들이 동등하게 모여 대화하는 체험을 통해 교회는 함께 걸어가는 것임을 확인하였습니다.



편집장 •미래의 평신도 지도자가 될 청년과 청소년들을 위해 고려하신 사항이 있으신지 알고 싶습니다. 특히 매체가 사이버 세상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검토가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교구장 •제가 지난해에 “젊은이, 신앙 성소 식별”을 주제로 개최된 세계 주교 시노드에 참석하였습니다. 큰 체험이었습니다. 이미 젊은이 대표들과 만났고, 청소년 전담 신부님 및 젊은이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계획하였습니다. 교구의 큰 결정을 하는 데 젊은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각 본당의 청소년 분과장은 젊은이가 맡도록 하였습니다.



편집장 •시노드에서 도출된 건의안 및 세부 과 제의 실천 방안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교구장 •이미 최종 문헌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시노드에서 나타난 하느님 백성들의 건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교구 구조 및 조직도 개편할 것입니다. 특별히 앞으로 5년의 교구 사목 방향은 시노드의 건의안을 실현 시키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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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드 폐막미사(2019년 4월 27일, 솔뫼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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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후 기념 촬영


편집장 •교구장님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시노드 의의와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구장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회의 사목은 시노드 사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사랑이신 성삼위의 친교와 소통을 지상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아 창조된 모든 인간 안에는 사랑이신 성삼 위의 DNA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안에는 “이기주의” 라는 말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이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바로 이웃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예수님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가난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공생활을 하시면서도 가난하고 소외되고 버림받은 이들을 우선적으로 사랑해 주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복음의 기쁨』에서 “가난한 사람 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강조하셨고,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을 제정하셨습니다. 저도 시대의 요청과 교황님의 뜻에 동참하면서 더욱 가난하고 이웃을 섬기는 교구와 공동체가 되길 호소합니다. 그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사도 20,35)라는 말씀처럼, 우리 모두 내적으로 더 큰 행복을 체험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시노드를 시작하면서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1베드 4,10)라는 주제 성구를 선택하였습니다. 함께 걸어가면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7)는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 더 많이 사랑하고 봉사하여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첫째가 되도록 노력 합시다.


편집장 •교구장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번 시노드의 『최종 문헌』에 실린 내용들이 실천되면서 다함께 시노달리티(Synodality)의 정신이 완성되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바쁘신데 긴 시간을 할애하시어 교구 시노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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