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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평신도
  • 2019년 여름 / 계간 64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회에 주어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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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남] “봉사요? 주님의 잔치에 초대받은 몫을 해야죠^^”
첨부 작성일 2019-06-15 조회 461

평신도가 만난 평신도

 

“봉사요? 주님의 잔치에 초대받은 몫을 해야죠^^”


신동열 리카르도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대담·정리나권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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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3일 전남 고흥 소록도성당에서 개최된 한국평협 춘계 상임위원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대도시가 아닌 남녘 끝 소록도에서 행사를 개최한것도 특별했지만 평생을 천형의 섬이라는 소록도에서 봉사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특히 행사를 준비한 신동열 회장을 비롯한 광주평협 일꾼들의 배려와 수고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바쁜 일정을 쪼개 인터뷰 요청에 답해주신 신동열 회장께 깊이 감사드린다.


✠ 소록도성당에서 한국평협 춘계 상임위원회 개최하느라 애쓰셨지요. 

한국평협춘계상임위원회의를 천형의 섬이라 불리던 소록도에서 개최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참된 사랑과 봉사정신을 보여주신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배우고 알리는 기회가 되었던 것도좋았다고 봅니다. 

두 분은 국경과 인종, 종교를 초월한 낮은 섬김의 참 봉사정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의학을 전공한 이들조차 두려워 다가가지 못한 한센인들을 맨손으로치료하고 돌보셨지요. 모국인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호소하여 40여 년 동안소록도에 많은 치료 시설들을 짓고 의약품을 조달하셨습니다. 환자들을 보살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센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까지 하셨지요. 그렇게 평생을 사시다가 칠십이 넘어 부담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달랑 편지 한 장 남기고 빈손으로 떠나셨습니다.

두 분의 사랑을 기억하고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마리안느·마가렛 나눔연수원’에서 한국평협상임위원회의를 주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배려와 도움을 주신 김연준 프란치스코 이사장 신부님과 이창재 마카리오 연수원장님께 이 자리를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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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대교구 봉사자 초대의 날 행사 때, 앞줄 맨 왼쪽이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 옥현진 주교, 맨 오른쪽이 신동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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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하례회를 마치고 김희중 대주교, 옥현진 주교님과 함께했다.앞줄 맨 오른쪽이 신동열 회장.

 

 

 

아낌없이 주고 빈손으로 가신 두 천사

 

✠ 마리안느, 마가렛님 노벨평화상 추천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도 전개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소록도 한센인들을 위해 1962년부터 2005년까지 43년여를 자원봉사자로 헌신하시다 빈손으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신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인류의 자산으로 삼고자2017년 11월 23일 노벨평화상 추천 범국민추천위원회(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구성되었습니다. 위원회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마가렛> 국내외 상영, 홍보관 운영, 프란치스코교황 알현, 인스부르크 국제영화제 참가 등 다양한 형태의 홍보를 전개해 왔습니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20년에 추천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5월 말 현재 47만 8천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한국평협에서 더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광주평협은 50년에 가까운 역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광주평협 자랑 좀 해주시죠.


1968년 대전 대흥동성당에서 한국평협이 창립됐잖아요. 이듬해 5월 저희 광주대교구도 평신도 사도회 창립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게 됩니다.1972년 2월 27일 당시 한공열 대주교의 정식 인준을 받아 ‘사도연합회’ 창립총회를 발족했지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과 가르침에 따라 교회와사회 안에서 평신도의 역할과 평신도사도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1984년‘천주교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라는 공식 명칭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광주평협은 초창기에는 평신도의 활동에 대한인식을 높이는 데 애썼고요, 차츰 봉사자들에 대한 연수와 신자들의 재교육 사업으로 사업의 중심을 이동해 왔지요. 또 광주라는 지역이 시대의격변기에 갖가지 시련을 겪으면서도 이 사회에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잖아요? 그래서 광주평협도 도농교류, 생명, 환경운동 등 시대적 상황에 함께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 광주평협이 특히 봉사자 교육에 많이 애쓰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광주대교구는 김희중 히지노 교구장님의 사목비전인 ‘공동체성 회복과 강화’를 위해2012년부터 2023년까지 단계별로 가정, 본당, 지역의 복음화 순으로 사목중점사항을 설정하고 사목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광주평협도 교구장님의사목지침 구현을 위해 교구 사목국과 함께 다양한 신앙교육을 통해 평신도들이 축성된 그리스도인으로서 기쁨과 감사의 신앙을 살아가는 데 방향을 두고 있고요.

 

특히 우리 광주평협은 평신도 봉사자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길러내는 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10주 과정의 ‘평신도 아카데미 리더십 교육과정’이 그 핵심입니다. ‘지구별 사목협의회 직무연수’와 ‘본당 사목회장 직무교육’도 진행하고 있고요. 이 같은 교육들을 통해 본당과 단체에서 봉사하는 평신도들이 친교를 나누는 것은 물론 우리평신도들이 힘을 모아서 교회와 세상 안에서 자기 몫을 충실히 다하도록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순교자 현양의 마음을 다지며 매년 실시하는 도보성지순례 행사도 중요한 사업입니다.

 

 

사목협의회장 직무교육을 기획하다


✠ 평협 주도로 지난해 처음으로 본당 사목협의회회장 직무교육을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광주평협에서 본당 사목협의회 회장들을 교육한 이유가있습니다. 우선 저 자신부터본당에서 사목협의회장의 직책을 맡아 봉사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교구 차원의 체계적인 사목 시스템이나 매뉴얼이 없어 본당 신부님의 역량에 의해 사목활동이 이루어지다 보니신자들이 교회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사제 중심으로 이루어져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본당에서 사제와 평신도가서로 인격적인 신뢰관계를 이루고 의사결정에 있어 공정하고 합리적인 사목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목협의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광주평협은 사목협의회장의 역할과 주님의 큰 일꾼으로서 신원과 사명을 일깨우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사목협의회장 직무교육’을기획해서 2018년 12월에 처음으로 실시했습니다.본당 사목협의회를 이끄는 회장의 직무와 역할,사명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봉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을 마련했지요.

 

 

✠ 본당 사목협의회 회장님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궁금합니다.

처음으로 실시한 교육인 만큼 우리 교구138개 모든 본당의 회장님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나누어 1차와 2차에 걸쳐(100여 본당참석) 교육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교재에는 사목회장 직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교구 현황과 사목정보, 그리고 강의 내용과 사목평의회의역할 등을 실어 도움이 되도록 했고요. 강사진으로는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과 옥현진 시몬 총대리 주교님께서 우리 교구의 미래상을,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이신 김길수 교수님과 서강대학교 최현순 데레사 교수님께서 교회 안의 평신도역할에 대해 강의해 주시고 사목국장이신 김정용베드로 신부님께서 사목평의회와 사목협의회장의 역할을 강의해 주셨습니다.

교육이 끝난 후에 저희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96.3%가사목협의회장 직무교육의 필요성을 매우 높게 인식하고 있더라고요. 다양한 주제와 내용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주셨습니다. 특히 교구장님 사목교서를 올바로 인식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과 함께 본당별 사목의 일치와 상호 간 정보교류, 나아가 교구평협과의 연대와 협조를 위한 나눔의 장이 마련된 것에 감사하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사목협의회장으로서 위상과 책임을 통감하게 되었다는 말도 많이 나와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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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광주평협 주최 도보성지순례 행사에 함께한 신동열 회장

 

 

✠ 본당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신도 아카데미’도 인기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준비하시는지요?

평신도 아카데미는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사도직 활동을 충실하게 이끌어갈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4월부터 6월까지총 10주에 걸쳐 매주 월요일 저녁에 교구청 대건연수관 세미나실에서 열고 있습니다. 개강미사를옥현진 총대리 주교께서 집전하신 뒤 우리 교구의 미래상에 대해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본당 사목평의회의 역할에 대해 교구 사무국장이신 김정용 베드로 신부님이 강의해 주시고요, 평신도 사도직 사명,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본당 공동체성 회복, 청소년 친화적 본당 이루기,21세기 가톨릭 평신도가 갖춰야 할 교양, 하느님의 축성과 생태영성살이 등이 주요 강의 주제입니다.

초청강사의 강의에 이어 참가자 간의 토론과나눔으로 진행하는데,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분들은 교구장 명의의 수료증을 발급합니다. 올해 3기 수료생을 배출하게 되는데 교육기간 내내강사님들의 열의와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열정을 느낄 수 있답니다. 교회 봉사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교양과 자질을 갖추어 영적 성장과함께 기쁘게 봉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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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평협은 지난해 사목협의회장 직무교육을 처음으로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비마다 주님의 도우심에 의탁해


✠ 평협의 활성화를 위해 애써 오신 얘기를 들으니광주평협의 변화와 성장이 느껴집니다.

제가 이끈 변화라기보다는 역대 선배 회장님들과 평협 임원들께서 교회의 가르침과 시대의 요구에 맞춰 특별한 사명감과 봉사 정신으로 광주평협을 이끌어 주시고 잘해 오셨기에 이룬 변화라고 봅니다. 다른 봉사자들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 처음에는 광주평협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큰 두려움과 걱정을 떨쳐 버릴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함께해 주시고 보내주신광주평협의 임원 한 분한 분이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해 봉사해”(1베드4,10) 주시니 평협 활동이 그저 기쁘고감사할 뿐입니다. 더불어 교구 사목국장이신 김정용 베드로 신부님의 영적 지도와 존경스러운가르침이 있어 광주평협은 함께하는 임원들 모두가 신앙생활의 보람과 의미를 찾고 일치를 이루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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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광주평협이 주최해 열린 평신도아카데미2기 수료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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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광주평협 회장 임명장을 받는 신동열 회장

✠ 회장님께서는 언제부터 가톨릭 신앙을 갖게 되셨는지요?

 

제가 젊은 날 허리를 다쳐 인천 성모자애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치료하던 중 봉사에 애쓰시는 아름다운 수녀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성모님 같은 모습이 또렷이 남아 퇴원하면 성당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만 잊어버리고 살았어요. 이듬해인 1984년 5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방한하셨잖아요. 교황 성하께서공항에 내리시면서 땅에 엎드려 입맞춤하시는 그모습을 TV로 보면서 수녀님 생각이 떠올라 그 길로 집에서 가까운 공소(현 금암 본당)를 스스로 찾아갔습니다.

전교회장님 도움으로 교리를 마치고 이듬해인 1985년 1월 13일 주님세례축일에 노안 본당에서 강길웅 세례자 요한 신부님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 본당에서 청년활동을 하면서 모태신앙이었던 지금의아내를 만났지요. 노안 본당에서 혼인성사를 받고 가정을 꾸려 1남 2녀의 자녀와 잘 살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5,16-18)라는 성구를 가훈으로 삶의 여정에서 고비마다 주님의 손길과 도우심에 의탁하며 생활합니다.

 


✠ 신앙인으로서 가장 기쁘고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셨나요?


지난 2014년 꽃동네 영성원에서 프란치스코교황님을 뵙고 그 이듬해인 2015년 3월 한국교회주교님들의 사도좌 방문 때 한국평협 대표단 일원으로 아내와 함께 베드로 대성당에서 시복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교황님을 알현했을 때입니다. 더구나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제게 성큼 다가와 손을 잡으시고는 축복의 말씀을 주실 때 그 거룩한 눈빛, 환한 미소와 자애넘치는 모습에 저는 하느님 나라 신비를 미리 보는 듯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스무 살 때 교황님의 모습을보고 직접 공소를 찾아가 신앙생활을 시작한 시골뜨기 청년이 30년 후에 로마 교황청을 방문하여 직접 교황님을 만나 뵙는 큰 영광을 누리고 이렇게 평협 봉사자로 축복받은 신앙인으로 살고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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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평 50주년 기념미사에 함께한 광주평협 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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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는 기쁨을 맛본 신동열 회장

 

 

“평협은 내 존재의 이유”


✠ 평협 활동이 회장님께 주는 기쁨이나 보람이 크실 것 같습니다.

제가 2014년부터 광주평협 사무국장으로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6년째 활동하고 있는데,평협은 제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또 삶의 의미를찾게 합니다. 말 그대로 존재의 이유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 중심의 삶을추구하고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주위를 보면 평협 활동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 신앙인으로서 기쁨을 찾지 못하고 소극적인신앙생활을 하거나 주어지는 봉사직을 회피하는교우들을 많이 봅니다. 그 이유와 원인이 다양하고 전 교회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봉사자로서주님의 부르심은 세상에서 뽑힌 당신 자녀들 가운데서 한 번 더 선택되어 주님의 잔치에 초대받은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요한3,18)라는 말씀처럼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지 않은것이 이미 심판을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쉬고 있는 교우들과 소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형제들 모두 스스로 세례 때의 은총을 상기하고 성찰과 회심을 통해 은총이충만한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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