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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사] 한 해의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며
첨부 작성일 2019-08-15 조회 330

인사말

 

한 해의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며


주석 2019-08-15 160104.jpg

 

조성풍 아우구스티노

한국·서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담당사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올해는 삶 안에서 어떠한 결실을, 얼마만큼 맺을 수 있을까?’ 하며 마음이 설레는 시기입니다. 지난 시간 흘린 땀과 앞으로 남은 날들에 들이게 될 정성에 비례해 그 결실이 더욱 풍성해지겠지요.


저 역시 여러 가지 구슬땀을 흘리는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 선교의 기초이며 못자리인 가정 공동체’라는 교구장의 사목 목표에 따라 우리 모두의 가정이 ‘복음화되어, 복음을 전하는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애쓰고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 나눔으로, 우선 공동체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교황 프란치스코의 ‘성가정에 드리는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상본을 제작하여 나누어 드렸습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대화와 기도와 회의를 통하여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가족 행복 교실’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시도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족들의 소감은 제게 잔잔하지만 긴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역시 교구장의 뜻에 따라 그동안 진행해온 ‘어머니 학교’를 새롭게 선보여 참가한 분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소소하지만 각자가 자신의 삶의 자리인 가정에서부터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성스레 준비하고 나누는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톨릭청년성서모임의 ‘618차 탈출기 연수’에 동반하면서 여름 내내 또 하나의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여러 차례 창세기 연수에 동반하였지만, 탈출기 연수 동반은 처음이라 강의를 비롯한 갖가지 연수 준비와 3박 4일간의 일정이 제게는 새로운 구슬땀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성서 연수는 이번에도 저에게 많은 체험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탈출기 전체를 몇 번씩 되풀이해 읽으면서 한 구절 한 구절, 한 대목 한 대목마다 때로는 모세가 되고 때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되어 하느님의 뜻을 찾고, 만나고, 나누는 여정이었습니다. 세상살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은 먼 곳에 계신 것이 아니라 항상 곁에 함께 계시는 분임을 나누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요, 위안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라고 밝히십니다. 연수를 준비하면서 접한 헬렌 말리코트(Helen Mallicoat)의 시는 이러한 하느님의 마음을 잘 전해 줍니다.


나는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내 이름은 ‘나는 있는 자로서이다’(I Am)이다.”

주님은 잠시 말을 멈추셨다.

나는 주님의 다음 말씀을 기다렸다.

“네가 과거 속에서 살아갈 때

과거의 실수와 후회 속에서 살아갈 때

참으로 힘들다.

내가 거기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나는 있었던 자로서이다’(I Was)가 아니다.


네가 미래 속에서 살아갈 때

미래의 문제와 두려움으로 살아갈 때

참으로 힘들다.

내가 거기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나는 있을 자로서이다’(I Will Be)가 아니다.


하지만 네가 이 순간을 살아갈 때 별로 힘들지 않다.

나는 여기 있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나는 있는 자로서이다’(I Am)이기 때문이다.


『광야에 선 인간』, 70~72쪽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탈출 3,12)라고 모세에게 하신 말씀은 곧 나에게, 우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따르기보다 세속적인 것에 더 가치를 두는 듯 보이는 세상살이에서, 가톨릭 신자로서 최 선을 다하려는 우리에게 ‘항상 함께하시는 하느님’은 커다란 힘이 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교황 베네딕토 15세의 [선교에 관한] 교황 교서 「가장 위대한 임무」 (Maximum Illud) 반포 100주년을 맞아 2019년 10월을 ‘특별 전교의 달’로 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이 얼마나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직접 체험하는 ‘복음화되는 삶’과 그 삶을 이웃과 세상에 전하여 ‘복음화하는 삶’을 권고하십니다. 시대적 상황의 표징에 따라 복음을 전하시는 두 분 교황의 뜻을 이어받아, 무엇보다도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하고 말씀하시는 우리 주님의 명령에 따라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더욱 충실히 살아가도록 합시다. 우리 모두는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선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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